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HOT 브리핑] 이낙연 "'막걸리 소통 공약' 실천 중…야당 정치인들과도 마셔"

▷ 주영진/앵커: 오늘(9일)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인생을 남루하다, 누추하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때 사실 그때부터 저는 여쭙고 싶었습니다. 왜 이낙연 총리께서 본인의 인생을 누추하다고 굳이 표현을 하셨을까.
 
▶ 이낙연/국무총리: 실제로 살아온 과정을 보면 그렇게 느껴지지요. 청년 시절에는 많이 배고팠고 그렇게 두드러진 삶을 살아온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나름으로는 악전고투하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지만 지나고 보면 어디 내놓을 만한 자랑스러운 궤적은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런 전체를 누추하다고 느꼈습니다.
 
▷ 주영진/앵커: 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주장하듯이 여러 가지 의혹들도 또 제기가 됐었고 이런 부분들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까요?
 
▶ 이낙연/국무총리: 그랬겠죠. 그랬겠는데 개중에는 좀 과장되게 해석된 또는 과잉 의혹도 없지 않았고요. 심지어는 상상할 수 없는 의혹까지 있었어요.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쳐서 여과되고 또 사실인 것은 사실대로 또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닌대로 정리가 됐으니까요. 그래서 제 인생의 재고정리가 됐다. 이런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제 국무총리 임명장 받고 직무 시작하신 지가 정확하게 한 며칠쯤 되는 것 같습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한 2년. 아니, 아니. 2개월 한 열흘 남짓 됐나요?
 
▷ 주영진/앵커: 대한민국 국무총리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라는 느낌이 드십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굉장히 어려운 자리입니다. 국민들 눈에는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일이 만만치 않죠. 국민과 정부 사이의 갈등도 있고, 국민과 국민 사이의 갈등도 있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어떤 이해관계의 충돌이라는 것도 있을 수 있고요. 노동자와 사용자의 갈등도 있을 수 있고. 심지어는 정부 부처 사이의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고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원만하게 조정해가면서 정책들을 연착륙시켜 갈 것인가. 대단한 역량이 필요한 자리지요. 제가 해볼수록 역량이 많이 모자라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주영진/앵커: 할만하십니까 이렇게 여쭈려고 했는데 역량이 많이 모자란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 이낙연/국무총리: 그렇게 물어보실 것 같아서 미리.
 
▷ 주영진/앵커: 이낙연 국무총리라고 하면 저는 사실 기자 선배라는 생각이 먼저 다가오고요. 그다음에 국회의원도 하셨고 이제 전남지사도 하셨고 말이죠. 지나온 네 개의 직업군. 어떻습니까? 평가하신면.
 
▶ 이낙연/국무총리: 우선 가장 어려운 직업은 국무총리입니다. 지사는 잘하든 못 하든 혼자 결정할 수 있고 혼자 결정해야 하는 자리이지요. 국회의원은 중요한 안건일수록 집단으로 결정을 합니다. 의원총회를 거쳐서 당론으로 결정한다든가. 국회의원이 결재하는 경우는 자기 비서진 채용할 때만 도장을 찍어요. 나머지는 도장 찍는 일은 원내 행정실에 앉아서 그냥 해줍니다. 그리고 어렵기로 치면 기자가 대단히 어려운 직업이죠. 왜냐하면 진실이라는 건 참으로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거든요.
 
▷ 주영진/앵커: 기자로서 21년 일하셨죠?
 
▶ 이낙연/국무총리: 네.
 
▷ 주영진/앵커: 그러면 그 기자를 그만두고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 기자로서 끝까지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
 
▶ 이낙연/국무총리: 예, 우선은 제가 국회의원 되기 10년 전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았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당시 야당 총재하실 적에. 그 권유를 받아들였으면 국회의원을 10년 더 오래 했을지도 몰라요. 그때는 그게 싫었어요. 그때 제가 외국 특파원으로 나가게 돼 있는데 특파원이 더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사양하고 특파원 나갔고 그 선택은 잘했다고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오십이 돼서 출마 제안이 또 오기에 그때는 제가 수락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신문사에서 할 일을 거의 다 한 것 같은 어떤 한계 같은 걸 느꼈었어요. 그래서 그때는 진로를 바꿨죠.
 
▷ 주영진/앵커: 이제는 지금의 직업이신 국무총리에 대한 질문을 좀 집중적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국무총리로 지명되셨을 때 이렇게 얘기하셨던 거 기억납니까? 저는 의전이나 방탄 총리는 되지 않겠습니다. 강한 책임의식을 갖고 일하는 총리가 되겠습니다. 이 약속 지금 지키고 계십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보기에 따라서는 예전 총리들과 크게 안 다르다. 이렇게 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 주영진/앵커: 책임 총리라고 하는 말이 우리 정치권에서 정말 많이 거론이 되는데요. 지금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을 하고 계십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예, 책임 총리가 뭐냐 하면 흔히 언론들은 대통령하고 맞짱 떠야 책임 총리라 생각하고요. 또는 장관 제청을 제대로 해야 책임 총리다.이렇게들 보는데요. 저는 내각이 할 일을 책임 있게 완수해 가는 것, 그것이 책임 총리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는 아직 결과가 나온 단계는 아니지만 책임 총리가 되려고 몸부림 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초대 내각 구성할 때 문재인 대통령과 초대 내각 인선과 관련해서 제청권을 행사하신다든가 어떤 분을 추천하셨다든가 이런 과정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이낙연/국무총리: 네, 우선 헌법이 약간은 이중적인 규정을 가지고 있어요. 정부의 공무원 임면, 임명과 면직의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규정하면서 국무위원과 그에 준하는 몇 가지 자리. 굳이 하면 한 25명쯤 될 겁니다. 그 자리에 대해서는 국무총리가 제청한다고 돼 있습니다. 제청한다는 건 제안하고 청한다는 얘기죠. 꼭 그대로 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최종적인 권한과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제가 한두 번은 제가 적극적으로 제안을 드린 적이 있어요. 청와대가 안을 내놓기 전에. 그런데 그 두 분 모두 검증에서 걸려서 그냥 낙방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낙연 총리도 몰랐던 부분이 드러난 겁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네.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복수안을 가지고 협의한 경우가 있고요. 단수안을 가지고 저하고 상의한 경우도 있고 저하고 상의 없이 임명된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 이것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자주 만나십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일주일에 한 번은 의무적으로 만나고요. 의무적이라는 건 이상한데 매주 월요일 점심을 같이.
 
▷ 주영진/앵커: 점심 식사까지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눕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1시간 반 정도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고요. 한 달에 한 번씩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하니까요. 매주 한 번 그다음에 한 달에 한 번. 다섯 번은 매달 뵙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매주 월요일 점심식사를 함께하시는 주례 회동에서는 주로 어떤 얘기들 하시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 이낙연/국무총리: 우선은 식사가 나올 때까지는 좀 가벼운 얘기를 하고요. 식사 후에는 지난주의 주된 이슈가 뭐였고 그것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뭐였다는 간략한 보고를 제가 드리고 그다음에 금주에는 이러이러한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겁니다. 그것은 어떠한 점들이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중요한 쟁점들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신고리 5, 6호기라든가 사드 배치라든가 또는 최저 임금 인상이라든가 또 대통령께서 그때그때 주시는 숙제가 있어요. 그중에 쉬운 숙제는 하나도 없습니다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렇게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또는 이러이런 고민이 있어서 앞으로 이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는 것들을 일주일에 한 다섯 꼭지 정도 보고도 드리고 또 지침도 받고 그렇게 합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신고리 원전 5, 6호기 말씀하셨으니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일부 보수 언론들 중심으로 하고요. 또 실제로 많은 주민들께서도 지금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되기는 했습니다만 문재인 정부가 과연 어떻게 조정해 나갈 수 있을지 상당히 우려를 갖고 지켜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 이낙연/국무총리: 우선은 탈원전이라고 해서 문재인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탈원전이라는 거는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변환이니까요. 탈원전이라고 하더라도 임기 5년 동안에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됩니다. 예를 들면 신규 건설을 하지 않겠다. 설계 수명이 완료된 원전에 대해서는 가동을 더 하지 못하게 하겠다. 이 정도일 겁니다. 이번 공론화위원회는 탈원전 전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신고리 5, 6호기 공사를 계속할까, 말까. 이것만 권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때 5개 정당 후보 중에 네 분이 탈원전을 공약했습니다. 그 네 분 중에 한 분은 신고리 5, 6호기도 중단하겠습니다라고 공약했고 그분을 국민들이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당선되셔서 중단 공약을 이행하려고 보니까 고려 사항이 너무 많은 겁니다. 그래서 이것을 혼자 약속했다고 해서 그대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시민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받아보겠습니다 하는 뜻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치게 된 것이죠.
 
▷ 주영진/앵커: 시민 배심원단, 지금은 이제 이름이 또 바뀌었습니다만 거기에서 결정하면 그 결정에 정부가 따르겠다고 했다가 공론화위원회에서 무슨 이야기냐. 우리는 권고할 수 있을 뿐이다. 최종적으로 공론화위원장이 그렇게 그 부분을 브리핑을 한 적도 있었는데.
 
▶ 이낙연/국무총리: 그것은 선의로 해석하면 이겁니다. 정부 사람들이 공론화위원회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정해주시면 따르겠습니다라고 한 것이지 공론화위원회는 총리 훈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훈령에 보면 총리의 자문 기구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종적인 결정은 공론화위원회가 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정부가 하는 것이고 책임 또한 정부가 지는 것이죠. 다만 공론화위원회가 어떤 결과물을 내신다면 전폭적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걸 토대로 해서 결정을 하겠습니다 하는 겸양의 표현이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로 충돌이 있거나 그건 아니고요. 다만 아무리 겸양이라고 하더라도 결정이라는 용어를 쓴 것은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제가 공론화위원장님 기자회견 전에 취임 두 달 기자간담회 때 정리를 했어요. 그분들은 권고 정도를 하시는 것이고 결정이나 책임은 정부의 몫이다. 이 말씀을 드렸죠.
 
▷ 주영진/앵커: 또 하나 지금 수능 절대 평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많은 학부모들께서 관심을 갖고 계시는데.
 
▶ 이낙연/국무총리: 며칠 뒤면 발표를 할 겁니다. 발표를 하는데 저희가 현안 조정회의라 해서 굉장히 그 갈등 사안 좀 의견 차이가 많은 사안만 모아서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회의가 있어요. 거기에서 참석자 전원의 의견을 제가 여쭈었습니다. 절대평가를 2021학년도에 전면 실시하는 것이 좋으냐 단계적으로 실시해 가는 것이 좋으냐 했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분이 천천히 가는 게 좋겠다 하는 의견을 주셨고요. 저도 그런 의견을 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난주에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였습니다. 국무총리가 대통령이 휴가 중에 그 안보 상황은 어떻게 챙겼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이낙연/국무총리: 안보 실장이 그때그때 필요한 사항을 보고하고요. 일상적인 일 같으면 국방부에서 저한테 보고를 합니다. 오늘도 국방부 차관이 저한테 와서 여러 가지를 보고를 해주셨는데요. 보고는 지체없이 그때그때 되고 있다 이 말씀을 드리고 한밤중에도 전화가 오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국무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청와대에서 긴급하게 열리곤 하는데 참석 대상입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네,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심야에 소집했을 때도 참석하셨습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그때는 세종시에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국가안보회의에 계속 참석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날은 세종시에서 업무를 보고 심야에 회의가 소집이 돼서 그것도 몇 시간 여유를 두고 한 게 아니라 12시쯤에 1시에 소집합니다 이러니까 그러면 아무리 빨리 가도 안 되잖아요. 그래서 상의를 한 끝에 그러면 총리실의 국무조정실 장관급 그분이 대신 참석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합의를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말이죠. 문재인 정부의 지난 석 달. 평가를 어떻게 하시는지.
 
▶ 이낙연/국무총리: 참 부지런한 정부다라는 생각은 합니다. 굉장히 문제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저도 21년 기자로 산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문제를 보거나 언론을 통해서 뉴스를 접할 때 늘 문제의식을 발견하곤 하는데 매번 청와대의 문제의식보다 제가 좀 둔해졌구나 이런 생각을 해요. 굉장히 문제들을 찾아내고 그걸 고치겠다는 의지가 강한 그런 정부다, 이렇게 보고요.
 
▷ 주영진/앵커: 이낙연 총리가 생각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또 어떤 정치인인지.
 
▶ 이낙연/국무총리: 문재인 대통령은 그 연세의 한국 남자 또는 그 연세의 정치인 중에 거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진지하고 진실한 분인 건 틀림없습니다. 거의 농담도 거의 없으실 정도로 매우 진지하고 진실하시고요. 그렇게 하면 보통 아랫사람이 어렵게 돼 있는데 또 아랫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시고 하는 참 착한 분이신 것도 같고요. 굉장히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신 분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국무총리 제안을 수락하시게 된 결정적 시점이 있습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글쎄요.
 
▷ 주영진/앵커: 전남도민들 생각도 하셨을 거 아니에요, 뽑아주신.
 
▶ 이낙연/국무총리: 물론 고민을 했죠. 물론 고민을 했는데 새롭게 출범한 정부의 첫 인사인데 그것 때문에 이렇게 삐끗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그리고 제가 그만큼 값진 인물인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제가 남루한 인생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만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데 그걸 사양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죠.
 
▷ 주영진/앵커: 대통령의 어떤 말이 이낙연 총리의 마음을 움직였습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사실은 대통령님으로부터 총리 해달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습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예. 제일 처음에 들은 것이 총리 지명을 발표하시던 날 청와대 기자실 발표하시는 그것이 처음이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 이낙연/국무총리: 믿어지지가 않죠?
 
▷ 주영진/앵커: 그때 이낙연 총리는 전남도청을 떠나서 서울로...
 
▶ 이낙연/국무총리: 네, 임종석 실장이.
 
▷ 주영진/앵커: 아, 임종석 실장이?
 
▶ 이낙연/국무총리: 네, 올라와 달라고 그랬고요. 주변 사람들이 혹시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는 투의 얘기를 꽤 오래전에 한 적은 있었는데요. 내가 그런 말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인사 얘기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 주영진/앵커: 총리가 되고 나서 또 하나 약속하신 게 막걸리를 자주 마시겠다는 약속을 하셨는데 공관에서. 많이 마시셨습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예.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안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안 마시려고요?
 
▶ 이낙연/국무총리: 예, 예. 뭐 보통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손님들 모시고 막걸리를 마시고 있고요. 손님이 오시면 우리 그 주방에서 손님의 연고지에서 나오는 막걸리를 준비를 미리 해요. 고향 막걸리를 보니까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야당 정치인들하고도 막걸리 같이 드셨습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물론이죠. 바른정당하고 했고요. 이제 곧 정의당 지도부하고 한잔하게 돼 있고 국민의당은 약속이 잡혔다가 그날 취소된 일이 있습니다. 어떤 지도자의 발언 때문에 좀 마음이 상하셔서.
 
▷ 주영진/앵커: 머리 자르기 발언 때문에. 바로 그때인 모양이군요.
 
▶ 이낙연/국무총리: 뭐 예, 그래서. 하다 보니까 국민의당의 전당대회가 임박해서 아무래도 전당대회 후에 모시는 걸로 했고요. 자유한국당은 좀처럼 날짜를 안 잡아주셨는데요. 심지어 제가 국회에 있는 당으로 인사 가는 것마저도 제가 거절당해서 아직까지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지 않습니까? 그런데 잘하면 월말쯤에는 모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최근에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보셨더라고요. SBS 뉴미디어부에서 비디오머그로 만든 영상이 있는데 한번 보고 또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VCR
 
▷ 주영진/앵커: 가슴속에 1980년 광주는 좀 무겁게 지금도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낙연/국무총리: 예, 굉장히 아프죠. 지금도 아프고 37년 전 일인데 왜 광주는 지금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하고 외지 분들은 그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다른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당사자들은 잊을 수가 없지요.
 
▷ 주영진/앵커: 앞으로도 이런 모임은 자주 하실 생각이십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예. 1년에 몇 번씩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굉장히 반응이 뜨겁고요. 그때 제가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접속이 7만 7천 명?
 
▷ 주영진/앵커: 와, 7만 7천 명이?
 
▶ 이낙연/국무총리: 네, 20명 모집하는데 댓글이 900분으로부터 왔고요. 굉장히 그런 일에 목말라 계셨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앞으로도 좀 자주 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전라남도 고흥의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서 평생을 바치신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한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맞습니까?
 
▶ 이낙연/국무총리: 네, 맞습니다. 민간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 그리고 위원장님으로는 김황식 전 총리님을 모시고 명예위원장님으로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님을 모시자 하고 민간기구가 이미 정했어요. 그 뜻을 대통령님께 제가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대통령께서 영부인께 그 말씀을 드리겠노라고 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님의 결심은 제가 아직 못 얻었고요. 대통령님은 도와주신다고 했습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원래 신학교를 다니던 분들이었는데 소록도의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는 한센인들이 있다는 소식을 알게 돼서 둘이 인도로 유학을 갑니다. 소록도로 가기 위해서 유학까지 가서 한센병을 공부하고 그분들이 소록도에 도착해서 문드러져가는 한센인들의 다리를 당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약을 발라주시고 등에 약을 발라주시고 또 한국인의 식사는 국물이 많지 않습니까? 그 국물을 같이 떠 먹으면서 식사를 하신 그런 분들이죠. 제 표현대로 하면 저처럼 누추하게 살아온 한 인간의 내면에도 뭔가 이타심 같은 DNA가 어딘가는 있다는 자각을 갖게 됩니다. 저는 그것이 마리안느, 마가렛 두 간호사님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큰 축복이 그거라고 생각을 해요. 당신의 마음에도 사랑의 씨앗이 있습니다 하는 그 자각을 주시는 것 있잖아요. 그게 굉장히 큰 것이고 바로 그것 때문에라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자격이 충분히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주영진/앵커: 국무총리를 모시면 보통 정국 현안에 대해서 딱딱한 이야기를 나누기가 쉬운데 지금 이 말씀하실 때 가장 열정적이고 신이 나 계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노벨평화상 수상 추진 보다 좀 더 열심히 해주시고요. 어렵게 나오셨으니까 문재인 정부 또 이낙연 국무총리, 우리 시청자분들께 한 30초에서 1분 정도 시간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 부분도 좀 말씀해 주시고요. 앞으로 어떻게 이 국가를 운영해 나가실지 좀 얘기 좀 해주시죠.
 
▶ 이낙연/국무총리: 여러분 아시다시피 작년 겨울부터 금년 봄까지 무려 6개월 동안 연 인원 1,700만 명이 참가한 촛불혁명이 있었습니다. 그 촛불혁명의 결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을 했습니다. 당연히 지난 수년 동안 쌓였던 국민들의 요구 또 촛불집회를 통해서 표출된 요구들. 이것을 상당한 부분까지 수용을 하고 이행해야 하는 책임이 문재인 정부한테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몸부림을 쳐가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보시기에 따라서는 조금 불안해 보이는 분도 계실 겁니다만 그러나 모든 변화가 처음에는 좀 불안해 보이기도 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변화는 끊임없이 계속돼 왔고 앞으로도 변화가 있어야만 세상은 좀 더 나아질 것이니까요. 그 점은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주고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내각에서 제가 조금은 이것저것 경험이 있는 편이고 나이도 약간은 먹은 편입니다만 국민 여러분의 일말의 불안감이나 비판,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여러 가지 시책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제가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너무 큰 걱정하지 마시고요. 정부 하는 일 많이 이해해 주시고 정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그럴 때는 가차없이 말씀을 해 주시면 시정을 해 가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총리님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하고요. 말씀도 잘 들었습니다.
 
▶ 이낙연/국무총리: 고맙습니다.
 
▷ 주영진/앵커: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이 마무리하면서 보통 시청자분들께 노래를 한 곡 들려드리는데요. 혹시 이 노래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 노래 아시죠? 정오차 씨가 부른 바윗돌이라는 노래입니다. 1981년 대학가요제 대상곡입니다. 얼마 전에 보신 영화 택시운전사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1981년 대학가요제 대상곡 바윗돌은 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지곡이 됐습니다. 그러나 정오차 씨가 부른 이 바윗돌 노래 가사처럼 세상만사 야속타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 80년 광주는 늘 가슴속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무거운 부채를 덜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대한민국을 보다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길 아닐까 싶어서 오늘 이낙연 국무총리 나오신 김에 이 노래를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듣기 위해서 선곡을 해봤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요.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은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상 출처 :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HOT 브리핑] 모아보기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