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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카카오 뱅크' 가입자 80만 돌파…돌풍의 이유는?

친절한 경제입니다. 지난주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었는데, 초반에 퍼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인터넷은행이라는 건 이제 많이들 아시겠지만, 직접 은행 지점 가서 직원 얼굴 보고 뭘 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만 계좌 열고 돈 넣고, 빌리고 이런 서비스를 하는 걸 말하죠.

그런데 어제(30일)까지 문 연 지 나흘 만에 80만 명이 계좌를 열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작년에 우리나라 전체 은행들에서 인터넷으로 계좌를 연 게, 다 합쳐서 15만 건 조금 넘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인터넷으로 튼 계좌 숫자만 놓고 보면, 모든 은행 합친 거 5년 치 이상을 나흘 만에 해치운 셈입니다.

그리고 또 예금·적금 들어온 갓과 대출 나간 거 합쳐서 나흘 만에 5천억 원이 들어오고 나가서 실적도 꽤 나왔습니다. 일단은 호기심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적잖겠죠.

뭐 새로운 게 생겼다더라, 이러면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리어답터 기질이 강해서 많이들 해보니까요.

그런데 해봐서 "별것 없네." 이러면 시들해지겠지만, 만약에 "어, 이거 봐라. 괜찮네." 이러면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써본 분들 중에 두 가지 정도 얘기하는 게 많습니다. 일단 이자나 수수료가 싸서 금전적으로 이득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쓰기가 편하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우선 돈 측면에서 보면 예금·적금이 연 2% 대를 쳐주고요.

해외 송금도 수수료가 일반 은행 10분의 1 수준입니다. 외국에 자녀가 있다거나 한 사람들은 부담이 줄죠.

또 한 가지, 이게 재미있는데, 신용대출도 최저 2%로 내줍니다. 그래서 직장인들 사이에선 계좌 열고 조회해 봤더니, 내 이자가 이 정도다. 일반 은행의 담보대출 이자보다 싸다. 이러면서 이걸 캡쳐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게 또 화제였습니다.

그런데 금액 보고 들어왔는데, 또 편의성이 하나 있는 게, 돈 부칠 때 일반 은행 같은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이런 거 필요 없습니다.

카카오톡 친구로 돼 있으면 문자 보내듯이 돈을 보낼 수가 있어서, 사람들이 이런데 입맛을 들이게 되면, 뜨내기손님들이 고정 손님이 되는 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쯤 해서 그런데 드는 생각은 일반 은행들은 더 돈도 많고, 사람도 많고, 자원도 많은데, 왜 여기보다 이자는 더 받고, 서비스는 더 떨어지나 하는 점입니다. "안 해도 됐기 때문에."가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 해도 되고, 안 해도 먹고 살만 하고, 따로 저런 서비스 하는 경쟁자도 없고 하니까 그냥 하던 대로 했던 거죠.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은행들도 의식을 해서 비슷한 서비스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은행이 카카오 수준으로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낮췄고, 농협은 예금, 적금 이자를 또 올렸습니다.

그리고 편하게 쓰는 부분에서는 국민은행이 다음 달에 공인인증서 없이 돈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아마 인터넷은행이 없었으면 이렇게 안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역시 중요한 건 회사들끼리 경쟁을 붙이는 겁니다.

"인터넷 은행을 써보니까 아 그거 편하더라. 좋더라." 이런 입소문이 더 나면, 은행들이 더 나은 서비스는 뭐가 있나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새 인터넷 은행 돌풍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금융권에서 경쟁이 제대로 붙는 계기가 됐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오늘이 재산세 내는 마지막 날입니다. 잊지 말고 꼭 내셔야지 금전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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