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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육아하는 아빠'를 위한 '대디 컬렉션' 인기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요새 우리 주변에서도 젊은 아빠들 중에 "애 보러 집에 빨리 가야 된다" 이런 얘기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남자들이 이렇게 육아를 많이 하다 보니까 남성용 육아 제품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실제로 육아 휴직을 한 남성의 비중이 올 초에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고 하죠. 디자인부터 실제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트렌드가 뚜렷합니다.

일단, 아기를 안을 때 편하게 고정해주는 힙시트나 아기띠 같은 용품들의 색깔이 눈에 띄게 무채색 계열로 많이 변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요새는 아빠들이 "아, 내가 쓸 수 있겠다." 해야 팔린다는 거죠.

사이즈도 실제 전보다 넉넉하게 만듭니다. 아기띠를 고정하는 끈 같은 것도 요즘 제품들이 예전 제품들보다 길게 나옵니다.

사이즈도 기본 허리 사이즈 40인치 이상이 쓸 것까지 감안해서 전체 디자인을 한다고 합니다. 기저귀 가방 같은 것도, 최대한 기저귀 가방 티가 나지 않는 제품들이 인기입니다.

[김민주/육아용품 업체 직원 : 딱 봐도 기저귀 가방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것들 있잖아요. 평상시에도 들고 다닐 수 있는 디자인, 이런 식으로 나와요. 양복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나오거나….]

<앵커>

왠지 저런 물건은 남자가 산다기보다는 엄마들이 사서 남편에게 입히는 느낌이 강하네요. 남자용 아예 한 세트로 제품을 내놓는 회사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아예 '대디 컬렉션'이라고 아빠 라인 물건들을 따로 내놓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제품 광고들 자체도 남성 모델을 써서 '육아하는 아빠'를 멋있게 그려 내놓는 곳들이 늘고 있고요.

또 실제 아버지들이 아이를 돌보는 모습의 사진을 받아서 콘테스트를 하고, 공개도 하고 있는데요, 이런 이벤트들에 호응이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이건 국내에서도 아빠 육아용품에 많이 주력하는 회사가 해외에서 했던 광고인데요, 약간 처음에는 우리나라 자동차나 타이어 광고 느낌이 많이 납니다.

대자연 속에 사륜구동을 타고 떠나는 거친 남자, 뭐 이런 느낌으로 시작하는데 알고 보면 아기띠 광고거든요.

이렇게 육아하는 아버지를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또 실제 그런 분들께 소구하기 위해서 마케팅을 하는 분위기가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더 크게 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디 다니면 아기띠 한 아빠들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사실 바람직한 현상이죠. 또 다른 얘기도 하나 해보겠습니다. 기부를 좀 하고 싶은데, 사실 시간도 안 나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굉장히 쉬운 방법이 있네요. 그냥 사회 공헌 차원에서 내가 뭘 하면 기업이 마케팅 차원에서 대신 기부를 해주는 그런 것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이런 기부 마케팅이 포인트가 두 가지입니다. 보통 기업에서 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면 내가 뭘 받죠.

그런데 이건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 심리에 호소하면서, 참여하는 사람도 재미있거나 얻어가는 게 있도록 주로 SNS를 바탕으로 설계가 된다는 겁니다.

이 앱은 말하자면 요새 많이 나오는 디지털 만보기 중의 하나인데요, 특이한 점이 내 걸음 수가 돈으로 환산이 돼서 기부를 할 수 있는 코너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주관을 하고, 한 식품기업과 단체들이 참여를 하고 있는데,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기간을 정해놓고 앱 이용자들이 다 같이 걸음 수를 모아서 얼마를 채우면 기부, 이런 식입니다.

예를 들어서 나흘 동안 6천700 걸음을 모으자, 이런 챌린지가 있었는데, 그 이상 보였습니다. 그러면 그 걸음 수만큼 돈이 돼서, 서울의 저소득 노인층을 다 같이 도운 거죠.

자기 건강도 챙기고, 계속 챌린지가 바뀌기 때문에 살짝 게임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웹툰을 보고 공유를 하거나 댓글을 달면 기부금을 적립해 준다. 이런 행사를 한 주류기업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웹툰도 홍보 웹툰이 아니고, 그냥 코믹 웹툰에 해양 자연 보호를 주제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달 반 동안 1억 원이 넘게 모였고, 대학의 해양 연구들에 기부가 이뤄졌습니다.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참여할 수 있고, 그런 기회를 제공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간접적으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식이라고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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