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부는 공무원들의 여름휴가를 최장 10일까지 보장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본인부터 연차를 다 사용하겠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창원시도 고위직부터 여름휴가 좀 길게 가라며 연차사용 독려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김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평균 휴가 일수는 가능 휴가 일수의 절반 정도인 10.3일에 불과했습니다.
휴가를 다 못 쓴 사람에게 지급되는 연가보상비는 1인당 대략 90만 원 정도였습니다.
[○○시 공무원 : 국장님이나 과장님이 휴가를 짧게 쓰시면 밑에 직원 입장에서는 5일씩 이렇게 길게 사용하긴 좀 눈치가 보이고…]
즉 고위공무원들부터 휴가를 다 쓰지 않으니 눈치가 보여서 휴가 내기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지난해 창원시의 국장급 이상 휴가 일수를 알아봤는데, 전체 평균보다 적은 9.5일에 그쳤고 여름휴가도 2, 3일만 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여름휴가 좀 길게 다녀오라며 독려에 나선 이유입니다.
안 시장은 고위직부터 솔선수범해 모든 창원시 공무원들이 반드시 5일 이상의 여름 휴가를 가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류효종/창원시 행정과장 : 간부 공무원 일부, 한 30% 정도가 휴가를 잘 안 가다 보니까 직원들이 위축되고 그래서 직원들이 휴가가 보장 안 되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시장님께서 특별히 4,500명 직원 모두 다 갈 수 있도록…]
휴가를 독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공무원 사회 일부에선 궁극적으로 민간처럼 공공도 연가보상비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젊은 공무원들 중심으로는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만 있다면, 연가보상비 안 받고 휴가를 택하겠다는 분위기도 만만찮은 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