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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대 도시 맞나…110mm 비에 쑥대밭 된 인천

한국 3대 도시 맞나…110mm 비에 쑥대밭 된 인천
대한민국의 3대 도시를 자처하는 인천시가 약 110mm의 비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어제(23일) 인천 강수량은 남구 110.5mm, 남동구 110mm, 동구 110.5mm, 부평구 92mm, 중구 85.5mm 등을 기록했습니다.

비는 어제 오전 6시 15분부터 내리기 시작해 오전 8∼9시 집중적으로 쏟아졌다가 정오께 멈췄습니다.

기습폭우가 집중된 시간은 불과 1시간 남짓했지만 피해는 막대했습니다.

남동구와 남구, 부평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반지하 주택과 상가 등 895채가 물에 잠겨 약 1천여 명이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됐습니다.

전체 침수 가옥·상가 중 절반가량은 아직도 복구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배수와 청소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남동구 간석역 주변 도로는 물이 제때 빠지지 않아 쓰레기통과 폐타이어가 둥둥 떠다닌 탓에 한때 도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침수 여파로 인천∼부평역 구간은 전동차 운행이 오전 9시 30분부터 약 27분간 중단됐고, 인천지하철 2호선 가재울역 인근에서는 반경 1m 크기의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나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인천∼김포 고속도로 북항터널은 어제 일부 구간이 침수돼 현재까지도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복구작업이 완료되는 오는 27일쯤 차량이 다시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96살 A씨는 남동구 구월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치매를 앓고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80대 아내가 윗집에 도움을 요청하러 간 사이 들이닥친 빗물에 익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평구 청천동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장에서는 근로자 7명이 지하 현장에서 작업 중, 갑자기 차오른 물에 고립됐다가 약 1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인천시가 빗물펌프장의 배수펌프 가동을 늦게 한 탓에 침수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상청은 어제 오전 8시 인천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하고 오전 9시 20분 호우경보로 바꿨지만 소래, 구월, 삼산 1·2 펌프장 등 상당수 배수펌프는 오전 9시가 다 돼서야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배수펌프는 매뉴얼대로 가동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며 "하수관로 시설이나 저류지·유수지 현황을 점검해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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