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안동호 근처에 있는 야산에서 여름 철새 수백 마리가 계속 죽어가는 현장, 지난달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안동호에서 이번에는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죽은 물고기 떼가 길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토종 붕어와 잉어들입니다. 어른 팔뚝보다 큰 물고기부터 어린 치어까지 다양합니다. 죽은 물고기 떼 주위로 녹조 띠도 길게 형성돼 있습니다.
[이태규 위원장/안동댐 환경대책위원장 : 어제 3백여 마리가 죽어 있어. (오늘) 아침에 오니까 곳곳에 수천 마리가 죽어있고….]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가 봤습니다. 이처럼 호수 곳곳에는 죽은 물고기들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이렇게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곳은 경북 안동댐 상류입니다. 지난달, 쇠백로와 왜가리 등 여름 철새들이 떼죽음 당한 곳과 가까운 곳입니다.
당시 철새들이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를 먹고 죽은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제 물고기들마저 떼로 죽어 떠오른 겁니다.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녹조가 있었던 데다 빗물이 유입되면서 빈 산소층과 바닥에 있던 중금속이 위로 올라오면서 폐사가 이뤄진 걸로 추정합니다.]
실제로 환경부가 2015년, 전국 주요 하천을 조사한 결과 안동호의 중금속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동호는 영남권에 사는 1천3백만 명의 식수원입니다.
이 밖에도 전국 하천 174곳 가운데 서울 탄천과 안양천 등 12곳이 상당히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환경부가 독성실험과 함께 준설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