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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천정부지 치솟는 가상화폐…투자해도 괜찮을까

<앵커>

친절한 경제, SBS 금융팀장 손승욱 기자와 금융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소오. (안녕하세요.) 요새 이거 많이 사던데, 가상화폐라는 거요. 비트코인 이런 것들이 있는데, 거래가 많이 되죠?

<기자>

네, 요즘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런 생소한 단어들이 화제죠. 말 그대로 현실의 원화, 달러화, 엔화가 있듯이 말 그대로 온라인에 있는 가상의 화폐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있는 거죠.

현재 이런 가상화폐들을 놓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맞는 첨단 화폐"라는 주장과 함께 "허상을 좇는 투기 광풍일 뿐이다." 이런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관심이 높아진 건 몇천만 원 투자해서 몇억 벌었다는 식의 '대박 신화' 때문이죠. 투자했다가 분명 재미 못 본 사람도 있습니다만, 제법 벌었다는 회사원을 한 번 만나봤습니다.

[김 모 씨/회사원, 가상화폐 투자자 : 저도 처음엔 어떻게 보면 맹목적인 투기였죠. 이게 오르는 모습을 보고 점점 어떻게 보면 내 돈이 몇천만 원이 들어가 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까….]

이 분은 회사 IT 담당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화폐라면서 가상화폐를 사라고 했고, 처음에는 묻지마 투자였는데, 그 이후로 공부를 해서 더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가치가 오를 거라면서 아직은 팔 생각이 없다고 하더군요.

<앵커>

달러화도 오르고 내리고, 엔화도 오르고 내리고, 이런 것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은 많은 분들한테 생소한 개념인 것 같아요.

<기자>

말 그대로 가상화폐니까 화폐 같기도 하지만, 그걸 사고팔아서 이익을 얻었다고 하면, 주식 같은 그런 측면도 있죠. 그래서 우리 금융당국도 아직 화폐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상화폐는 일반 돈과 달리 실물이 없죠. 게다가 정부가 보증을 하지도 않습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상 화폐 정의를 살펴보면,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주로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화폐를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잘 알려진 '비트코인'이란 겁니다. 이게 인기를 끌면서 이후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벌써 700종이 넘고요. 최근에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투기 광풍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게 있다고 하면 우르르 가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할 말이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자>

비트코인은 예전에 이미 많이 올랐고, 최근 몇 달 동안은 이더리움이라는 화폐가 많이 올랐습니다.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6개월 동안 거래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가격도 올라서 지난 6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3.5배, 이더리움은 무려 46배로 올랐습니다.

<앵커>

저렇게 많이 올랐다고 할 때 사람들이 금이라든가 이런 건 이해가 되는데, 저건 실체가 없는 거니까요. 좀 위험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화폐를 가지고 있다는 건, 뭔가 물건을 사기 위해서이다. 이게 첫 번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국내에서 가상화폐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너도나도 몰려드는 움직임이 실수요가 아닌 투기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전문가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강준영/KDB 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 공급 자체가 제한돼 있습니다. 수요가 올라가면 당연히 가격은 올라가게 되는 그런 측면을 가지게 됩니다. 현재는 투기적 수요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고요.]

조금 애매하긴 하시만, 가상화폐는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도 큽니다. 실제로 지난달 하루에만 100만 원 넘게 폭락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묻지마 투자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열풍이 불 때 1월에 20달러 하던 게 11월에는 1천200달러가 됐습니다. 60배 뛰었다고 좋아했는데. 그다음 해 바로 200달러까지 쭉 떨어집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큽니다.

한쪽에서는 일본과 미국 일부 주에서 실제 화폐로 인정이 됐다고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그 지역이 외에는 딴 곳에서는 안 된다는 한계가 분명히 있는 거죠.

투자할만한 장래성도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단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남들이 큰 돌 벌었다고 해서 훅 들어갔다 크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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