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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보행자 사고 연구해보니…폭 9m 이하 도로 특히 '위험'

<앵커>

친절한 경제, SBS 경제부 금융팀장 손승욱 기자와 금융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에서 사건, 사고가 없어지기를 모두가 바라겠지만, 특히나 그중의 한 곳이 보험사, 사고가 나면 돈을 줘야 되기 때문에 각종 사고를 연구하는데, 뒷골목이 위험하다. 이런 결과를 내놨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보험회사 소속 교통안전연구소가 폭 9m 이하 도로, 특히 그 가운데 인도가 없는 도로의 보행자 사고를 연구해봤습니다.

일반 도로 한 개 차선의 폭이 보통 3m니까, 왕복 1차선과 그 양쪽에 보행자 다닐 공간 조금 있는, 말씀하신 대로 좁은 길이죠.

아이들이 학교 가고 부모님 다니시는 바로 집 앞 도로를 말합니다. 이런 길에서 사망 사고가 많다는 건데, 먼저 어떻게 사고가 나는지 보시겠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집에서 막 나온 보행자와 운전자가 서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넓은 길입니다. 속도가 조금 빠릅니다. 역시 보행자나 운전자 모두 상대방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화면은 오른쪽을 잘 보셔야 되는데요, 인도가 따로 없다 보니까, 앞서 걷고 있던 보행자를 치고 지나간 겁니다.

이 길들 현관에서 나가면 있는 바로 집 앞길입니다. 학생, 회사원 할 것 없이 지각이다 싶으면 서둘러 달려나갈 때 있죠. 그럴 때 사망자 사고가 많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사망자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기자>

삼성 교통안전연구소가 2013년부터 13년, 14년, 15년 3년 동안 경찰청 통계를 살펴봤더니, 하루에 2명꼴로 사망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대로 폭이 9m 이하의 인도 없는 도로 기준입니다. 1년에 791명이 사망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53.1%를 차지했습니다.

좁은 길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 이유를 분석해봤더니, 첫 번째는 운전자 부주의 두 번째는 불법 주차였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달리면서 앞을 안 보고, 운전자가 휴대폰을 보거나 딴짓을 한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이고요,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보행자도, 운전자도 서로를 보지 못한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앵커>

오늘(12일)도 저런 길을 통해서 출근하고 학교 가고 이런 사람들이 많을 텐데, 저거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이 연구소는 제한 속도를 좀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면도로는 시속 30km 구간이 많은데, 아예 20km 밑으로 낮춰야 한다는 겁니다. 왜 그런지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준한/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핀란드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시속 20km를 초과할 때부터 보행자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고요. 또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기본적으로 시속 20km 또는 16km, 또 보행속도로 보행자가 우선하는 도로에 속도제한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시속 20km의 경우 제동 거리가 8m, 시속 30km는 제동거리가 12m 정도 됩니다. 길이 좁기 때문에 시야가 제한적이라는 걸 감안하면 시속 20km가 적당하다는 주장입니다.

방금 들으셨지만, 프랑스도 20km, 영국도 16km 정도니까 우리도 좀 더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준을 정해놔도 단속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겠죠.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전체의 79%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좁은 길에서 과속하면서 곡예 운전하는 차량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조금만 앞차가 늦게 가거나 보행자가 보이면, 요란하게 빵빵거리면서 아주 빨리 달리죠.

그런데 뒷골목에서 이런 차를 단속하는 경찰은 거의 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이런 차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은 거고요, 그래야 속도 지키려는 운전자들도 뒤에서 빵빵거리는 차량 눈치 안 보면서 천천히 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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