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을 탄핵 궁지로 몰고 있는 코미 전 FBI 국장이 우리 시간으로 어젯(8일)밤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폭탄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진실 공방은 오히려 격화됐습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는 대통령의 요청은 사실상 명령이었다.
코미 전 국장은 수사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단호하게 반박했습니다.
[코미/前 FBI 국장 : 나는 트럼프의 요청을 명령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수사 중단을 희망한다'는 대통령의 말은 '내가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는 말로 해석되니까요.]
코미 전 국장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자신과 FBI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폭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러시아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자신을 해임했고 이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과의 대화가 사법 방해에 해당하는지 내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매우 충격적이고 우려되는 내용으로 생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한 적이 없고 오히려 기밀 대화를 유출한 코미를 수사해야 한다고 역공을 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그들은 거짓말하고 방해하고 증오와 편견을 퍼뜨리겠지만 옳은 일을 하는데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양측의 주장이 이렇게 정면충돌함에 따라 특검 수사가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놓기 전까지는 지루한 진실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