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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링 귀고리·찢어진 청바지…15년 전 'N세대 패션'의 귀환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패션은 돌고 돈다. 이런 말은 들어봤는데, 지금 3, 40대들이 옛날 어릴 때 입었을 것 같은, 15년 전 패션들이 요새 다시 유행이라고요?

<기자>

네, 이른바 N세대 패션입니다. N세대, 전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197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나서 전 세대보다 훨씬 안정적인 경제적,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시작한 세대를 X세대라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컴퓨터와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죠.

보통은 1977년생부터 90년 초반 정도까지 이 '네트워크 세대'로 많이 분류합니다. 이 N세대가 10대, 20대였던 시기가 딱 2000년대 초반이에요. 바로 이 시기에 많이 입으셨던 그 옷, 그 차림새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2003년에 텐미닛이란 노래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던 이효리 씨,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죠. 2003년 인기가요입니다.

이효리 씨랑 댄서 분들이 하고 있는 저 커다란 링 귀고리, 또 야구점퍼 같은 스포츠 캐주얼을 개량한 무대 의상, 찢어졌거나 통이 넓은 청바지, 저 때 가장 인기 있던 저 스타일들이 요즘 대세입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좀 스포츠 캐주얼이 인기고, 복고 패션이 몇 년째 강세예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스포츠 캐주얼을 중심으로, 올해는 2000년대 초반 패션이 돌아온 거죠.

<앵커>

지금 화면 보니까 옛날 기억이 나는 것 같네요. 저런 걸 옛날에 했었구나. 그런데 한동안 저런 패션 못 봤던 것 같아요.

<기자>

네, 일단 캐주얼의 기본이죠. 청바지부터 N세대 스타일이 보입니다.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이른바 '찢청'이라고 찢어진 청바지 굉장히 유행했습니다.

올 봄여름 라인으로 캐주얼 브랜드들이 보시는 것처럼 대거 내놨고, 접어 입는 헐렁한 스타일, 아예 통이 넓은 와이드팬츠도 많이 나왔습니다.

또 청바지에 꽃무늬나, 큐빅 자수 그야말로 복고 분위기가 물씬 하죠. 그리고 이 안경, 눈이 그대로 비치는 렌즈에 옅게 색깔 넣은 안경, 이거 2000년대 초반에 진짜 인기 많았습니다.

저도 솔직히 난생처음 사본 선글라스가 바로 이런 스타일이었는데, 이 선글라스도 돌아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미러가 대세였는데, 이 틴티드 선글라스 요즘 많이 씁니다.

테니스화, 테니스 스커트, 이런 발랄한 테니스룩 인기도 이번 복고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국내의 한 스포츠 브랜드에서 내놓은 테니스화는 지난해 말에 출시돼서 지금까지 30만 켤레가 팔렸습니다.

보통 운동화 업계에서는 한 달에 만 켤레 정도 팔리면 성공했다고 보는데, 7개월 동안 30만 켤레가 팔렸으니까 정말 크게 히트한 거죠.

[이정영/서울 중랑구 : 저희 중고등학교 때 이런 테니스 치마나 신발, 큰 후드티가 유행이었어요. 진짜 옛날 생각도 나고….]

<앵커>

3, 40대도 결국은 옛날이 좋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2000년대 초반의 놀이문화도 같은 것도 다시 살아나는 게 있다고요?

<기자>

네, 특히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고 있는 힐리스가 대표적입니다. 힐리스가 뒤축에 바퀴가 달린 신발을 말합니다.

지금 보시는 이 신발, 기억나시죠. 2003년에 가수 세븐 씨가 신고 나와서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자취를 감췄었는데, 국내 한 업체가 2년 전부터 본격 수입을 재개하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 인터넷몰이 집계해 봤더니, 올 상반기 힐리스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2배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힐리스는 2000년대 초반처럼 초등학생들과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요, 이것도 인라인스케이트처럼 보호장구 착용하고, 정해진 데서 타야지 안전합니다.

그런데 요즘에 또 옛날처럼 바닥이 매끄러운 쇼핑몰이나 길거리에서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재미도 있겠지만, 주변에 불편 끼치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안전, 조심해야 하니까, 2000년대 초반에 사고로 사라졌던 때와 달리 이번엔 정말 안전하게들 타시고, 아이들도 그렇게 지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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