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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누적 강수량 역대 최저…농민들 가뭄 피해 '심각'

<앵커>

올해 강원도 누적 강수량이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봄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수율이 평균 60%도 채 되지 않아,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당분간 비다운 비 소식이 없어 가뭄 피해 확산이 우려됩니다.

보도에 이청초 기자입니다.

<기자>

밭에 심은 양상추는 가뭄에 시든 지 오래입니다. 수확 시기는 이미 지나, 잎 곳곳이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농가의 밭 3만 3천㎡ 가운데, 2만㎡를 수확하지 못했습니다.

양상추 재배 이후 논농사를 준비하려던 농민은 애가 탑니다.

[이은동/강원 원주시 부론면 : 논에는 벼만 심었지 이모작으로 상추를 심을 생각도 없었는데, 요즘엔 쌀값도 없잖아요. 이모작한다, 삼모작한다 그랬는데 잘 안됐으니까.]

올 들어 도내 누적 강수량은 139.4㎜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1973년 관측 이래 최저치입니다.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59%, 평년 77%보다 18% 낮습니다.

특히, 원주 손곡과 강릉 오봉 저수지 등 9곳은 저수율이 50% 아래로 떨어져, 100㎜ 이상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댐 저수율도 낮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횡성댐 저수율 53%, 소양강댐은 43% 등 도내 일부 댐 저수율도 50%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유관기관과 함께, 가뭄대비 영농 종합대책을 추진합니다.

가뭄대책 상황실을 편성해 운영하고, 농업용수 공급 시간을 오전 4시부터 오후 6시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관정과 양수기를 총동원하고, 밭 가뭄대책 사업비로 이미 확보한 예비비 4억 원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상용/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 : 농업용수는 주야 간단 급수를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농민을 대상으로 농업용수 절약을 위한 설명회와 방송설비를 통한 농수절약 홍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장맛비가 시작되는 다음 달 하순까지 비 소식이 많지 않고, 강수량도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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