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의 특수활동비 사용을 대폭 줄일 것을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을 제고하라고도 지시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5일) 오전 10시 반 청와대 여민관에서 청와대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소통하고 공유하고 결정하는 자리라면서 받아쓰기는 이제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통령 지시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것은 해도 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지금이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이므로 이견을 말해야 할 의무가 참모들에게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검찰의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논란이 불거진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대통령 비서실이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를 투명하게, 필요한 용도에 사용하는데 솔선수범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특수활동비 재원을 줄여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지원에 필요한 예산 편성에 활용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 비서실은 올해 5월까지 127억 원이 책정된 특수활동비의 42%에 달하는 53억 원을 절감해 집행할 계획입니다.
문 대통령도 가족 행사와 비품 구입에 필요한 비용은 자비로 충당하기로 하고 공식행사를 제외한 예산 지원은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상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도 주문했습니다.
조국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인권위의 대통령 특별보고를 부활시키고 정부 부처에 인권위 권고수용률을 높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수석은 특히 경찰도 수사권 조정을 원한다면 먼저 인권 친화적 경찰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