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7017과 만나는 첫 동네인 중구 중림동이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로 거듭납니다.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로 한 때 서울 대표 달동네였으며 최근까지도 도심이지만 서울역 고가 그늘에 가려 낙후됐던 중림동이 보행과 역사문화가 결합된 지역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손기정 체육공원을 마라톤 특화 공원이자 기념관으로 재조성하며 지역 재생을 이끈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이 시설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축구장과 독서실 등 폐쇄적으로 사용돼왔습니다.
서울시는 기념관을 확장하며 역사적 슬픔을 넘어 우리나라 첫 글로벌 스타로서 손 선수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입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손 선수와 함께 출전해 선의의 경쟁자이자 훌륭한 조력자로 역할 하며 당당히 동메달을 받고 팀워크 가치를 알린 남승룡 선수도 재조명합니다.
남 선수는 마라토너로서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1등이 아니면 패자라고 부르는 우리 사회는 그를 '비운의 2인자', '대접받지 못한 영웅'이라고 불렀습니다.
공원에는 독특한 달리기 트랙이 조성됩니다.
부지 내 4m 고도차를 이용해 두 사람이 살던 시대 강제성과 위압감을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형태로 꾸밉니다.
서울로 7017 브랜드 디자인을 재능기부한 오준식 총괄디자이너와 공모에서 선정된 청년 9명이 기획부터 전 과정을 주도하고 서울시는 측면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중심으로 중림동 일대 50만㎡에 2019년까지 178억 원을 투입합니다.
서울로 7017 끝 지점인 서울역 서부부터 충정로역까지 중림로 450m 구간은 걷기 좋은 보행문화거리로 꾸며집니다.
손기정 체육공원에서부터 우리나라 첫 양식 성장인 약현성당을 지나 조선후기 천주교 순교 역사를 담은 장소로 새단장되는 서소문역사공원까지 1.5㎞ 구간은 탐방로로 조성돼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됩니다.
100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첫 수제화 거리인 염천교 제화거리도 활성화됩니다.
서울시는 회현동과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5개 권역 195만㎡를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6월 공청회와 8월 시의회 의견청취, 10월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 고시할 계획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로 7017 주변 서울역이 유럽과 시베리아, 중국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철도의 시작 역이자 종착역이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