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구금된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돌연 한국송환을 받아들이면서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검사를 임명하며 '최순실 국정농단' 재수사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유력한 '내부자'인 정씨의 신병 확보가 본격적인 재수사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덴마크 검찰은 "정씨의 한국송환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정씨가 고등법원에 제출한 항소심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씨는 덴마크 검찰의 한국송환 결정과 이를 인정한 덴마크 지방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고등법원에 항소심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정씨의 변호인은 덴마크 사법당국에 "항소심을 철회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문의하는 등,정씨의 심경 변화는 이번 주 들어 어느 정도 감지됐습니다.
항소심에서 기존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시간을 끌어봤자 득 될 게 없다는 판단이라는 겁니다.
덴마크 현지 규정상 범죄인의 자국 인도가 확정되면 30일 이내에 송환해야 하지만 한국 사법당국이 신속하게 정씨를 데려오겠다는 입장이어서 송환 시점이 1∼2주일 이내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법무부와 검찰은 덴마크 현지에 수사관을 보내 정씨를 국적기에 태우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씨가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및 삼성그룹이 제공한 지원금의 최종 수혜자인 만큼 검찰은 일단 해당 의혹의 추가·보완 수사를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순실씨 일가가 국내외에 보유했다는 숨겨진 재산도 핵심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는데, 정씨가 최순실씨와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관계를 장기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인물인 만큼 '국정농단' 의혹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씨가 어떤 진술을 풀어놓느냐에 따라 검찰이 만지작거리는 국정농단 재수사 카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