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노출되면 양 볼이 빨개지고 화끈거려서 어둠 속에서 지내는 여성이 있습니다. 작은 빛조차 견디기 힘들다는데,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군산의 한 가정집입니다. 햇살 좋은 5월인데도 집 안은 어두컴컴합니다. 행여나 빛이 들어올까 문 틈새는 물론, 집안 곳곳에서 나오는 모든 조명도 가려져 있습니다.
제작진이 촬영하는 순간에도 카메라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서희 씨가 빛 때문에 아프기 시작한 건 몇 개월 전입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재취업 준비를 하던 그녀에게 어느 날,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빛을 보면 홍조 반응이 일어나서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아팠던 겁니다.
TV는 물론, 휴대전화 등에서 나오는 작은 빛조차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가족들도 딸을 위해 어둠 속에서 생활했고, 아파하는 딸을 보며 어머니는 딸이 그저 햇빛만이라도 볼 수 있길 바랐습니다.
병원에서 빛에 대한 과민성 검사를 해봤는데,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서 통증의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심리적인 원인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른 병원을 찾았고, 정신과에서 진단한 그녀의 증상은 '정신신체 반응'이었습니다.
서희 씨가 표현하지 못한 빛에 대한 스트레스가 예민한 피부로 나타났던 겁니다. 서희 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혼자서 감당했던 모든 게 화병이 됐습니다.
마음의 병이 바로 원인이었던 건데요, 서희 씨는 도움이 되는 건 뭐든 해보고 싶어 최면 치료도 받았는데, 그리고 빛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떨쳐낼 수 있었고,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는데요, 전문가는 차분히 상태가 좋아지길 기다려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건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따뜻한 위로가 아닐까 싶은데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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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유행하는 상투 머리라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머리카락을 하나로 말아 올려서 묶은 상투 머리인데, 묶었던 머리를 풀면 왼쪽 사진처럼 정수리 부분에 머리숱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우리 조상도 상투를 틀었을 때 가운데 머리가 휑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상투를 자르란 단발령에 유생들이 반발했던 이유가 실은 텅 빈 머리 때문이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로 부모가 물려준 털끝 하나 소중히 여겼던 유교 사상과 거리가 멀다면서 그럴 리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확인 결과, 가운데 머리카락을 밀고 상투를 트는 관행은 실제 조선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한여름에 통풍이 잘되지 않아서 두피 질환을 앓거나 머리숱이 많은 사람은 적잖이 고생을 해서 민간요법으로 가운데 머리를 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작게는 동전 크기만큼 크게는 손바닥 크기만큼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유교 사상을 중시하는 유생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머리를 자르지 않고 상투를 틀었다고 합니다.
고종이 단발령을 선포했을 때 이를 거부하는 유생이 많자 경찰은 가위를 들고 다니며 강제로 상투를 잘랐고 그렇게 상투 머리는 사라졌습니다.
상투 아래 감춰진 속 머리에서 엄격한 유교 문화 속에서도 실용성을 추구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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