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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자영업자까지 '공격'…랜섬웨어 추가 피해 막으려면?

<앵커>

컴퓨터를 마비시키고 나서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랜섬웨어가 전 세계를 공격한 뒤, 첫 평일을 오늘(15일) 맞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큰 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들까지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시작 전, 상영관이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광고가 미송출돼서 11시 10분부터 본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고 혼란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곳곳에 광고 중단 게시글도 보입니다.

오늘 새벽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영화관 CGV가 아직 광고 서버를 복구하지 못한 겁니다. 다행히 예매나 결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관객은 온종일 혼란스러웠습니다.

[박성애/관람객 : 깜깜하고 아무 소리도 안 나고 영화는 시작을 안 하고 처음에 좀 기다렸는데 약간 걱정됐어요.]

소규모 자영업자도 랜섬웨어 피해를 입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박정곤 씨는 결제 기기가 갑자기 먹통이 되는 바람에 하루 장사를 망쳤습니다. 

붉은 창엔 3백 달러를 지불하지 않으면 파일을 영구적으로 복구할 수 없게 하겠다고 쓰여 있습니다.

[박정곤/랜섬웨어 피해자 : 갑자기 포스기에서 300달러를 달라는 화면이 뜨면서 결제를 막아버리더라고요. 그래서 포스기 결제 자체를 지금 못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오늘 오후 5시까지 9건의 피해 신고와 2,931건의 문의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사이버 공격에 사용된 소프트웨어가 해커들이 미국 국가안보국, NSA로부터 훔친 프로그램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NSA가 첩보용으로 활용하던 프로그램을 해커가 훔쳐 악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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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인 공격이어서 주말 사이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피해 집계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기자>

우선 랜섬웨어에 대해 말씀드리면,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은 다음에 중요한 파일들을 암호화해서 먹통으로 만들고 풀고 싶으면 돈을 내놔라, 요구하는 악성코드입니다.

그래서, 오늘 은행이며 공공기관, 기업들이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한국 인터넷 진흥원과 미래부에 확인을 해 봤더니 아직 개인정보나 은행 거래 정보를 볼모로 돈을 요구한 사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공격의 배후가 확인되지 않았고 실제 피해를 입고도 쉬쉬하고 있는 기업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알려진 랜섬웨어는 이메일을 통해서 퍼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다른가요?

<기자>

지금까지는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열면 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감염된 PC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망이나 와이파이를 공유하기만 해도 바이러스가 전파돼서 전체가 감염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피해가 빨리 확산이 됐습니다.

<앵커>

그럼 요구대로 돈을 보내면 정말 파일을 복구해주나요? 

<기자>

그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전문가들은 해커를 믿고 돈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해커가 돈을 받고 파일 복구해줄 가능성은 낮고 실제 그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하거든요.

그렇다고 다른 방법으로 복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때문에, 일단 피해 본 부분은 포기하고 빨리 보안 업체에 연락해 컴퓨터를 초기화해서 추가 피해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앵커>

앞으로 더한 랜섬웨어도 나올 텐데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합니까?

<기자>

중요한 것은 습관을 바꾸는 일인데요, 소프트웨어나 OS를 수시로 업데이트 하고 중요한 자료를 따로 보관하는 겁니다.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승주 교수/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항상 업데이트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또 내 자료들을 항상 외장하드 같은 데에 백업해 두시는 습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이 바로 외장하드인데요, 요즘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것까지 찾아가서 랜섬웨어가 암호화하고 먹통을 만든다고 해요.

그래서 네트워크에 공유되지 않은 외장하드에 중요한 자료들을 보관하라고 전문가들은 권유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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