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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민 11만 명, 백악관에 '동해병기' 청원…IHO에도 공문

美교민 11만 명, 백악관에 '동해병기' 청원…IHO에도 공문
11만 명에 달하는 미국 교민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미 연방정부에 대해 두 가지 표기를 병기해달라고 요구하는 청원서를 백악관에 제출했습니다.

동해 표기를 국제 표준으로 채택하는 문제 등을 다루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마침 개막한 것과 시기를 맞췄습니다.

이번 청원과 서명 작업을 주도한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한미여성재단, 미주 한인의 목소리 관계자들은 버지니아 주 폴스처치에 있는 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서명은 지난 3월부터 미국 전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전날까지 10만8천300명이 청원서에 서명했습니다.

이들은 또 백악관뿐 아니라 일본과 북한만 제외한 IHO 회원국 전체에 '동해 병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20일 동시에 발송했습니다.

이들은 회견에서 "시작할 때만 해도 한 달 만에 서명 인원 10만 명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다시 한 번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이번만큼은 백악관이 정책을 바꿔주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929년 IHO의 첫 국제회의 이후 세계 모든 나라의 지도, 교과서, 출판물에는 우리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오늘날까지 배우고 가르치며 사용하고 있다"면서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2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우리는 "동해"라는 바다를 되찾아 오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앞서 버지니아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 동해 병기 운동은 지난 2007년 시작됐습니다.

정부와 의회 등을 상대로 한 이들의 노력은 2014년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인 데이브 마스덴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동해 병기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하는 것으로 첫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들은 이후에도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의 60%에서 '동해 병기'를 채택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미 연방정부의 간행물이나 주요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고, 다른 나라들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진 제공=미주 한인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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