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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제철 만난 주꾸미…90% 가량은 수입산?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목요일은 권애리 기자와 함께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봅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이 코너에서 우리가 먹는 얘기, 놀러 가는 얘기한 지 꽤 오래됐어요. 세상이 좀 어수선해서, 주말 다가오는데 나들이 가서 먹는 얘기를 가져오셨네요.

<기자>

혹시 김 앵커는 주꾸미 좋아하세요? (없어서 못 먹죠.) 저도 봄이 오면 "이제 주꾸미 먹는구나." 할 정도로 좋아하는 편인데, 혹시 이번 주말에 나들이 계획 있으셨던 분들은 제철 주꾸미 맛보시고 싶으시면 충남 쪽으로 드라이브 다녀오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해마다 초봄에 열리는 보령 무창포의 주꾸미 축제가 딱 이번 주 일요일까지입니다. 3월 18일에 시작했는데, 4월 9일에 끝납니다.

원래 전국에서 가장 큰 주꾸미 축제는 무창포 근처에 있는 충남 서천의 주꾸미 축제인데, 이게 지난주 일요일까지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철 주꾸미는 원래 꽉 찬 알 맛으로 많이 드시잖아요. 그 알이 꽉 차서 제일 맛있을 때가 3월 말부터 4월 초순까지, 바로 지금이고요. 축제는 그보다 살짝 빨리 시작하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주말에 축제하는 무창포 가셔도 좋고, 축제 아니더라도 서해안 바닷가의 해산물집들에서 제철 주꾸미 맛보시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앵커>

그럼 잡는 그 동네에 가면 주꾸미 값은 어떤가요? 좀 싼가요?

<기자>

솔직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많이 싸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요새는 비교 자체가 좀 힘듭니다.

왜냐하면, 요새 산지에서 나오는 제철 주꾸미들을 산지가 아닌 곳에선 구할 수 있는 데가 많지 않거든요. 서해안 쪽으로 가셔야, 그날 새벽에 잡은 제철 자연산 서해 주꾸미를 드실 수 있는 거죠.

주꾸미는 원래 매일 시세 차가 큰 편인 수산물입니다. 요즘 축제 하고 있는 무창포에서 국산 생물 주꾸미가 1kg에 3만 5천 원에서 4만 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축제하는 지역의 식당에 가서 드시면 샤부샤부, 볶음 같은 국산 주꾸미 요리를 1kg 일괄 5만 원에 드실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산지가 아닌 곳의 마트 같은 곳에서 요새 100g당 1천 원대에 팔리고 있는 저렴한 주꾸미는 태국산 같은 수입입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요새 전국의 식당에서 유통되는 주꾸미는 90% 가까이 수입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우리가 먹는 주꾸미 대부분 수입산이네요. 국산이 굉장히 드문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래 요새 우리 식탁을 수입산이 점령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주꾸미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주꾸미 같은 경우는 특히 2010년 이후로는 어획량이 그전에 비해서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게 있습니다.

전엔 보통 연간 4천 톤 이상씩 잡혔는데, 요샌 2천 톤 언저리를 왔다 갔다 합니다. 주꾸미 어획량이 이렇게 줄어든 건 수온 변화 같은 환경 변화보다는 인기가 좋아진 탓이 가장 큽니다.

우리나라 문어가 귀해지면서 주꾸미가 대체 수산물로서 각광을 점점 더 받고 있는 것도 있고요. 특히 2009년부터 가을에 서해에서 관광객들 선상낚시 붐이 생겼습니다. 근데 이 시기가 주꾸미 성장기거든요. 주꾸미가 어릴 때입니다.

이때 내버려 둬야 봄에 알이 찬 다 자란 주꾸미를 많이 잡을 수가 있는데, 가을에 거의 매일 낚시객들이 탄 어선이 500척 정도씩 바다로 나가서 많이 잡는 사람은 한 사람이 200마리까지도 잡습니다. 그러니까 어획량이 급감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가을에 그렇게 나가서 잡는 걸 제한을 두자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어요. 봄에 더 맛있게 먹게.

<기자>

사실 그런 얘기들이 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좀 생각들이 많이 다른 게 여러 사람들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민들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자라는 시기, 치어기에 내버려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낚싯배 운영하시는 분들과 낚시꾼들은 치어기 말고 그 전인 알이 차는 시기, 그러니까 주꾸미 같은 경우는 산란기인 요즘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시기에 낚시를 못하게 하는 어종들도 있긴 하거든요. 그런데 왜 주꾸미는 성장기에 낚시를 못하게 하는 거냐, 이렇게 좀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당장 결론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충남 같은 지자체에서는 주꾸미 양식장을 대규모로 조성하고 있고요. 또 말씀드린 대로 저렴한 외산 주꾸미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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