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5월 '9일 황금연휴'…해외여행 100만 명 넘나

친절한 경제입니다. 5월 황금연휴라고 불리는 날이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중간에 이틀을 휴가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이번 달 29일 토요일부터 해서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등 해서 길게 9일까지 연휴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이 긴 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가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서 해외 여행객 기록을 깰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연휴라고 해도 인천공항에서 해외여행 나간 사람들이 많아 봐야 50만 명 될까 말까 했었습니다.

작년 5월 연휴 때나 추석 때는 50만 명이 안 됐고, 올 설에 50만 명을 찍었었는데, 이번 연휴는 9일이나 되기 때문에 100만 명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여행회사들에 지금 예약 들어오는 게 작년 5월의 두 배, 혹은 그 이상이 몰리고 있어서, 아직 한 달이 더 남았으니까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작년 5월만 해도 해외여행 제일 많이 가는 나라가 중국이었는데 중국이 확 줄었습니다.

아무리 싸고 가까워도 사드 때문에 심사가 불편한 분들이 많아서 "중국은 안 갈란다." 그래서 동남아나 일본 쪽으로 많이 몰렸고, 또 길게 갈 수 있으니까, 유럽같이 먼 데를 이번에 또 가는 사람들도 는 걸로 분석이 됩니다.

이미 1, 2월만 계산해도 475만 명이나 해외를 다녀왔습니다. 작년보다 15% 정도 늘어난 건데, 5월 연휴 맞아서 더 분위기를 타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해외여행 가는 사람이 팍팍 늘면서, 해외 나가서 돈 쓰는 것도 역시 팍팍 늘고 있습니다. 우나라가 국민들이 한 해에 해외에서 쓴 돈이 2010년에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었는데, 2013년에 22조 원, 23조 원 하다가 지금 보시면 2015년에 27조 원, 작년엔 29조 원까지 거의 뛰어올랐습니다.

6년 사이에 50% 가까이 늘어난 거죠. 특히 최근에는 환율이 여행 가서 돈 쓰기 좋게 많이 내려간 상태라서 이번 연휴는 더 지갑 여시기 편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걸 보고 어떤 분들은 "불경기라서 돈도 못 쓰고 산다더니 해외 나가서는 팍팍 쓰는구나. 그걸로 국내여행하면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반대로 "아무리 불황이라도 여가는 즐겨야 되는데, 같은 돈이면 해외 나가는 게 즐길 거 더 많고 낫더라, 이왕이면 국내 몇 번 갈 거 모아서 해외 한 번 가지." 이런 트렌드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내에서 해외 못지않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 돈 쓸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주는데 우리가 좀 게을렀던 측면이 있다는 건 보면서 반성할 측면입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볼 건 연휴라서 저희가 해외여행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은 아직 해외여행 가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겁니다. 최근 1년 사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우가 13%, 8명 중의 1명밖에 안됐습니다.

국가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물어본 결과인데, 해외여행만 다녀온 사람, 그리고 해외 국내 모두 여행한 사람은 13%였고, 국내여행만 한 사람은 60% 있었습니다.

여기다가 1년 동안 국내든 해외든 여행이란 걸 나는 한 번도 못 가봤다. 이런 사람이 무려 26.7%, 국민 4분의 1이 넘었습니다.

벌이가 적을수록, 또 한 가지 특이한 건 결혼한 사람일수록 해외여행을 못 갔습니다. 연휴가 길게 있긴 하지만, 이렇게 여행 소외층도 있으니까요.

정부가 다른 것보다 수련원 같은 시설을 활용해서라든가,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여행을 좀 더 저렴하게,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더 필요해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