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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바지' 세월호 의인의 호소…"생존자에게도 관심을"

<앵커>

세월호 침몰 당시의 모습입니다. 완전히 기울어진 배 안에서 소방호스를 내려 10여 명의 학생을 구하고 있는 이 남성, 기억하십니까?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입니다. 당시 김 씨가 입은 바지의 색 때문에 '파란 바지 의인'으로도 불렸는데요, 세월호 인양 소식을 접한 지금, 김동수 씨는 어떤 마음일까요?

채희선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김동수 씨는 지금도 가끔 아이들의 외침을 듣습니다.

세월호가 잠길 때 구해달라고 소리치던 아이들의 얼굴이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그래서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낸 게 기쁘면서도 두렵습니다.

김 씨의 시간은 아직도 '그날'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김동수/세월호 의인 : 손만 뻗으면 다 나올 것 같았는데 저는 살고 그들은 그냥 창문 넘어 보이는 채로 배가 가라앉았으니까.]

2년 전, 죄책감에 자해 시도를 한 뒤엔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통은 여전합니다.

[김동수/세월호 의인 : 약 안 먹으면 뼈 마디마디나 머리 통증이 너무 심하니까, 할 수 없이 또 약을 먹게 되는 거죠.]

세월호 생존자에게 주는 긴급 생계비 지원이 끊긴 뒤에는 가족에게 큰 짐이 돼 버렸습니다.

치료비만 수천만 원에 달해 생계가 막막합니다.

[김동수/세월호 의인 : (치료를) 5년을 해야 하는데 1년 병원비 나온 게 2천몇만 원이에요. 빚에 빚을 지고 사는 거죠.]

[김형숙/김동수 씨 부인 : 남편도 일시적으로는 의인·영웅이라고 했지만 그게 다 잠깐이잖아요. 그 이후의 삶은 아무도 관심이 없잖아요.]

김 씨와 김 씨 가족은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 역시 유족 못지않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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