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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세월호 선체 떠오르자 "찾아주세요"…미수습자 가족들 오열

녹슨 세월호 선체 떠오르자 "찾아주세요"…미수습자 가족들 오열
"봐요. 이게 세월호 배래요. 애들이 거기 있던 배래요. 제발 찾아주세요!"

침몰 3년 만에 처음으로 수면 위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표면은 녹이 슨 듯 철판 곳곳이 노란 빛깔을 띠고 있었습니다.

사고해역과 1마일(1.6km) 떨어진 배 위에서 인양 작업을 지켜보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늘(23일)새벽 TV 화면을 통해 세월호의 모습을 보고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새벽 4시쯤 세월호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해수부 발표를 접하고 배 안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가족들은 대부분 갑판에 나가지 않고 인양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거리기에 해가 뜰 때까지 배 안에서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했지만, 일부는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몇 차례고 갑판에 나가 망원 카메라 렌즈로 인양 현장을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오전 4시쯤 선체가 물 위로 부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가족들은 육안이나 카메라로 확인할 수 없어 그저 인양이 무사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안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오전 5시 37분쯤 해양수산부가 작업 바지 위에서 촬영한 세월호 선체 윗부분 사진이 TV 화면을 통해 나오자 약속이나 한 듯 말없이 TV를 바라봤습니다.

배 안에는 정적 사이사이로 한숨이 터져 나왔고 이내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단원고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와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는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한참을 목놓아 울었습니다.

이씨는 몇 번이고 "이게 세월호 배래요. 제발 찾아주세요"라며 3년 가까이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를 꼭 찾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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