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던 2006년에 프로에 데뷔한 서희경은 10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고 2015년 11월 3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그 때 당시 결혼도 하고 2014년 아들도 낳아 돌을 지낸 후, 한참 젊은 나이에 은퇴.
그녀는 그 당시 “아직은 ‘선수’라는 느낌이 강하지 ‘은퇴’를 실감하지는 못하겠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은퇴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 것 같고 잠시 쉬어가면서 또 다른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많이 연구하고 고민하겠다” 고 은퇴 소감을 전했었다.
사실, 서희경은 골프계에서 ‘미(美)’를 선도한 시초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운동만 잘하는 스포츠 선수가 아니라, ‘끼’와 ‘엔터테이먼트’ 적인 요소를 갖춘 모습들은 당시 화제가 됐었다. 인터뷰, 화보, 골프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선수 그 이상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녀가 입고 사용한 것은 완판 되는 현상이 대다수였고 ‘ 필드 위 패션 모델’ 로 정평 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2015년 11월의 어느 날 은퇴를 선언한 뒤, 마이크를 처음 잡은 자리가 바로 ADT 캡스 챔피언십 객원 해설이었다.
서희경은 “처음 선수시절을 시작할 때 보다 더 긴장했던 것 같다” 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커리어의 전환점이 필요할 알맞은 시기에 방송을 접했는데 방송인으로써 전문성이 좀 떨어지는 멘트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주로 쓰는 단어는 ‘~같아요’ 와 같은 단어들을 남발해서 지적을 받았던 것 같다” 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제 두 아들(국도현, 국도훈)의 엄마이자, 한 남자(국정훈)의 아내인 서희경은 자신의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 앞에 서있다.
올 시즌부터 KLPGA 투어에 본격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는 서희경은 “무엇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설레고 반갑다. 사실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부담감은 있지만 20년 넘게 골프를 치다보니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라고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어 “나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위해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또 다른 나를 찾고 싶다. 서희경 다운 모습에 친근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해설위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고 전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2011.7월호 인터뷰 화보]
(SBS골프 이향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