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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탄핵으로 전화위복?…치킨으로 본 '경제 심리'

친절한 경제입니다. 헌법재판소 결정이 났습니다. 이제는 그다음을 생각해야 할 때죠. 특히 경제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탄핵 때문에 경제가 더 나빠지고 문제가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 그리고 정부 다 한목소리로 얘기를 합니다.

우선 어떤 나라에 안심하고 투자를 해도 되는지, 위험도를 평가하는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은 안심해도 된다고 얘기를 했고, 오히려 긍정적인, 탄핵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왜냐하면,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전문용어로 불확실성입니다. 앞으로 뭔 일이 벌어질지 모르면 자칫하면 투자했다가 돈을 다 잃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3대 평가회사 중의 무디스가 그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를 했고, 다음 대통령이 한국의 구조적 문제들을 개혁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투자해도 된다는 거죠.

또 다른 평가회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는 약간 또 보는 시각이 다릅니다. 성숙한 제도를 바탕으로 해서 국정이 정상화 될 거기 때문에 신용도가 문제없다. 이렇게 진단을 했습니다.

'성숙한 제도' 이런 말을 좀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소리냐면, 외국에서는 쿠데타같이 보통 개발도상국에서 벌어지는 사태가 아니라, 한국은 선진국처럼 법과 제도로 권력자가 물러났다. 그러면 투자를 해도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안정적인 게 아니냐, 이런 평가가 나온다는 거죠.

나라 바깥 시각은 그렇고요. 이번엔 나라 안으로도 전화위복이랄까요, 위기를 기회로 끌고 가야 될 텐데, 그런 점에서 흥미로운 게 헌재 심판 결과가 나온 지난주 금요일에 한 치킨 체인점이 집계를 해보니까, 장사가 굉장히 잘됐다는 겁니다.

전국에 1천 개가 넘는 지점을 가진 치킨 회사인데, 딱 1주일 전보다 치킨, 맥주 매출이 무려 65%가 늘었답니다. 다른 치킨 회사들도 한 20% 정도 늘었다는 데들이 있고요.

AI도 있고 3월이 또 비수기기도 해서, 보통은 나들이 많이 갈 때나 치킨이 잘 팔리는데, 갑자기 확 매출이 늘었다는 겁니다.

여러 가지로 정치적으로나 해석을 할 수 있겠지만, 순전히 경제적으로만 보면, 어찌 됐든 나라가 시끌시끌하면 사람들 소비 심리가 움츠러들게 마련입니다.

그랬던 국민들 심리적인 압박이 풀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심리를 지금부터라도 잘 풀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말씀드린 건 탄핵으로 나빠질 게 없다는 거지, 바로 경제가 좋아질 거란 뜻은 아닙니다. 미국은 "FTA 다시 얘기하자", "무역흑자 많다.", "환율 문제 불만"이고, 중국은 여전히 사드 때문에 화가 난 상태입니다.

국내 경제도 기력이 부족하고요. 다음 대통령이 들어설 때까지 현재 경제팀이 큰 임무를 맡았습니다. 대통령이 없는 상태에서 공백 상태를 메우는 경제팀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란 말이죠.

그래서 어제도 경제 장관들, 금융당국 관계자들 모두 모여서 "잘 대응하자. 잘해보자." 이렇게 다짐을 했는데, 우리의 약점을 지금 노려서 파고들려는 다른 나라도 많고, 하루도 쉽지 않은 날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일을 잘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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