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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파스야!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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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파스야! 돌아와~
안녕하세요!
제주 남광초등학교에 다니는 9살 진예지예요!

처음 보는 사이에 죄송하지만
제 친구 옥토파스를 찾아주세요!
옥토파스가 누구냐고요?

귀여운 핑크색 문어 인형이에요!
사촌 언니가 저랑 동생한테 선물해줬어요!
 
우리 옥토파스는 눈도 크고, 머리도 크고...
아..! 다리는 짧고... 진짜 귀엽게 생겼어요!
이름은요... 문어가 영어로 옥토파스니까...헿ㅎ!
귀여운 옥토파스는 언제나 제 곁에 있었어요.
학교 갈 때, 화장실 갈 때, 놀러 갈 때도
저랑 항상 함께 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우리 옥토파스를 잃어버렸어요.
그날도 옥토파스랑 같이 학교에 갔어요.
수업 끝나고 친구들이 놀자길래
옥토파스와 해적 놀이터로 향했어요.
 
옥토파스는 뛰어놀 수 없어서 벤치에 올려뒀어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도 하고요!
한참을 신나게 뛰어놀다가
옥토파스한테 갔는데...!
 
옥토파스가 사라진 거예요!
너무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무서웠어요.
엄마한테 혼날 것 같았거든요.
사실 엄마가 학교 갈 때는 옥토파스를 
두고 가라고 했는데 제가 말을 안 들었거든요. 
 
엄마한테 혼날 것 같아서 
놀이터 주변을 샅샅이 뒤졌어요.  
옥토파스가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았거든요!
한 시간 넘게 옥토파스를 찾았는데
옥토파스는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었어요.
 
엉엉 울면서 집으로 갔어요.
제가 계속 우니까 엄마가
전단지를 만들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엄마 말을 듣고 보니까
옥토파스가 더 멀리 가기 전에
전단지를 만들어 붙여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눈물을 뚝! 그치고 
스케치북에 전단지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잃어버린 곳 근처에 붙여야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해적 놀이터 바로 옆 전봇대에 붙여놨어요.
 
아! 그리고 비 오면 전단지가 떨어진다고
엄마가 비닐도 붙여주셨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못 찾았어요. ㅠㅠ
엄마한테 연락 왔냐고 매일 물어보는데
엄마는 늘 아직이라고 하세요...
그래도 우리 옥토파스가 
꼭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옥토파스는 저랑 언제나 함께 하는 
가족 같은 친구니까요!

잠시만요,
저희 엄마가 할 말이 있다고 바꿔달래요!
예지 엄마 양정순 님:
사람들이 신경도 안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렇게 화제가 된 게 의아해요.

저는 예지 울음이 빨리 그치길 바라고
전단지를 만들라고 한 거였거든요.
어떤 분은 옥토파스 인형을 하나
보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예지가 찾는 옥토파스가 아니라 
거절했지만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다시 예지 바꿔드릴게요!
옥토파스야! 너 어디 간 거야?
너는 내 친구고 가족이야.
지금가지 사라졌던 건 안 혼낼 테니까!
진짜 괜찮으니까 어서 돌아와!

* 이 기사는 진예지 양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
분실 일시: 2월 8일 오후 3시경
분실 장소: 제주도 남광초 앞 해적놀이터 벤치
특이사항: 뒷다리 두 개에 흙이 묻어있음

예지의 친구 옥토파스의 행방을 아시는 분은
스브스뉴스 페이지로 연락 주세요!

기획 하대석, 정혜윤 / 그래픽 김태화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한 사진이 있습니다. '인형을 찾습니다'라는 다소 의아한 문구와 함께 핑크색 문어가 그려진 아이가 그린 듯한 엉성한 이 전단지. 친구 옥토파스를 간절히 찾고 있는 이 아이를 만나보았습니다.

기획 하대석, 정혜윤 /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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