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반군세력이 인질로 잡고 있던 독일인 요트 여행가를 참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군과 경찰은 무장단체 아부사야프가 필리핀 남부 술루 주에서 독일인 위르겐 칸트너 씨를 참수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확인 중이라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독일 dpa 통신은 아부사야프가 칸트너 씨 참수 장면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영상을 배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칸트너 씨는 지난해 11월 필리핀 남부와 가까운 말레이시아 사바주 인근 해역에서 요트를 타고 항해하다가 아부사야프에 납치됐습니다.
함께 있던 칸트너씨의 부인은 총에 맞아 숨진 채 요트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아부사야프는 칸트너 씨의 몸값으로 3천만 페소, 우리 돈 약 6억8천만 원을 26일 오후까지 내놓으라고 요구하다 돈을 받지 못하자 참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칸트너 씨 부부는 2008년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52일간 붙잡힌 적도 있습니다.
아부사야프는 필리핀 남부지역을 거점 삼아 활동하며 육지는 물론 해상에서도 몸값을 노린 납치를 일삼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근처에서 한국 국적 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를 습격해 한국인 선장 박모 씨와 필리핀 국적의 선원 1명을 납치했다가 3개월여 만에 풀어주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