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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포켓몬고' 가능한 점포"…게임 활용한 마케팅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금요일에는 권애리 기자와 함께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고 있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포켓몬고'라는 게임이 확실히 인기는 인기예요. 애들이 워낙 좋아하니까 부모님들이 친해지려고 따라서 배운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그래서 이 소비자들 상대로 하는 회사들이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포켓몬고'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오늘(24일)로 딱 한 달째인데요, 김 앵커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이 게임을 최소한 한 번 이상 해 보신 분들이 1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특히 사람들을 많이 불러 모아야 하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주목하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게 그냥 앉아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고, 나가서 돌아다녀야 되는 게임이잖아요.

휴대폰 화면에 뜨는 가상의 공으로 가상의 괴물을 잡는 건데, 그 괴물이나 공이 나오는 지점들이 있어서 거길 가야지만 점수를 올릴 수가 있는 거죠.

국내 한 편의점 체인이 이 점에 주목하고 포켓몬고 개발사와 제휴를 맺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이 편의점의 전국 7천700개 점포에 '포켓스탑'이 세워졌습니다.

이것도 실제 버스 스탑 같은 정류장 같은 건 아니고, 휴대폰 화면으로만 볼 수 있는 지점인데, 포켓몬고 아이템이나 괴물 잡는 공이 나오는 자리입니다.

국내 한 패스트푸드와 커피전문점 체인에서도 어제부터 이 서비스가 동시에 시작됐습니다. 게임 하러 오시면 머물면서 뭐라도 드시겠지, 이걸 노린 마케팅이죠.

<앵커>

그래서 이게 어차피 외국에서는 반년 전쯤에 이미 나왔던 게임이라서 그때 외국에서도 이런 경제적인 효과들이었었단 말이죠. 그래서 신조어까지 '포켓코노미'라는 말까지 나왔었는데, 우리도 이제 시작이 됐네요.

<기자>

네, 포켓몬고와 이코노미 합쳐진 합성어죠. 우리나라에서 보다 먼저 포켓몬고 열풍이 휩쓴 미국에서도 이 '포켓코노미' 효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미국 음식점, 술집, 보시면 "우리 가게에선 포켓몬고가 된다." 또 "괴물을 잡으면 할인도 해주겠다." 이런 걸 홍보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역상권이 많이 살아난 거리라고 하고요.

일본에서는 한 패스트푸드 체인이 이런 효과를 노려서 지난해 포켓몬고와 제휴를 맺었는데, 이후에 매출이 30% 가까이 상승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희귀 괴물 잡을 수 있다고 해서 이른바 '포켓몬 성지'로 유명해진 서울 보라매공원, 부산 시민공원, 이런 곳들이 있죠.

이 공원들 근처의 유통점포들에서 삼각김밥이나 컵라면 같은 간식 판매량이 많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효과는 미지수이긴 합니다.

이 게임이 워낙 외국서 유명했다 보니까,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지난달 말에 가장 인기가 컸고, 그 후에는 사실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이렇게 포켓스탑을 유치한 유통업체, 식음료 체인들이 얼마나 효과를 걷을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이건 두고 봐야 되겠죠. 또 다른 얘기가 보통 장난감 하면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이럴 때 많이 팔릴 것 같은데 요새는 2월에 많이 팔린다고요?

<기자>

말씀하신 12월과 5월이 어린이들 때문에 대목인데, 2월은 장난감 좋아하는 어른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국내 한 장난감 전문 매장이 집계해 보니, 2월 매출 신장률이 최근 3년간 계속 40%씩 뛰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는 말씀하신 12월, 5월 다음으로 제일 장사가 잘되는 달이 됐습니다.

키덜트족이라고 하죠. 프라모델, 피규어, 이런 장난감 취미 가진 어른들 점점 늘면서, 밸런타인데이도 장난감 특수가 일어나는 날이 된 겁니다.

특히 키덜트들 인기품목에는 무선조종 자동차 이런 고가 품목들이 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성들이 초콜릿 주는 2월에 남자친구에게 맘먹고 선물하는 수요가 많다는 거죠.

키덜트들이 이렇게 장난감 소비의 확실한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도 2월은 어른들의 달로 보고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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