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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통계청, 체감물가 첫 발표…공식물가 2배 넘어간다

친절한 경제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부가 물가지수를 발표하죠. 저희도 정부 발표니까 그대로 보도는 해드리는데, 솔직히 하면서도 "이거 너무 낮은 거 아닌가?" 찜찜한 구석이 있긴 합니다.

지금도 달걀값부터 해서 장 보러 가면 오른 게 너무 많아서 무섭다고 할 지경인데, 정부 발표 보면 영 점 몇 %, 이렇게 나오니까요.

그런 비판을 받아오던 통계청이 어제(8일), 처음으로 체감물가라는 걸 발표를 했습니다. 방법은 이렇게 하는 겁니다.

통계청 얘기는 심리적인 부분이 강하다. 그래서 장 보러 가면 분명히 전보다 값이 내려간 것도 있는데, 사람들은 그건 그냥 넘어가고 값이 오른 물건 앞에 주로 서서 "이거 물가 많이 올랐네."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최근에 많이 오른 물건 예를 들면, 지금 같으면 달걀, 배추 이런 게 되겠죠. 이런 물건은 2.5배 더 비중을 높게 쳐줘서 계산을 따로 한번 해봤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공식 물가 상승률이 작년, 재작년 1% 될까 말까 했던 게, 체감물가는 3%대까지 올라가고요. 지난달 1월 체감물가는 5%를 넘어갔습니다.

사실 공식물가는 전 세계가 다 같은 방법으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서로 비교를 해보려고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만의 체감물가 이런 건 잘 개발한 거고, 이제 이걸 가지고 정책 세우고 하는 데 활용하면 되는 거죠. 그런 점에서 어제 또 중요한 지수를 하나 더 나왔는데, 바로 체감실업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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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도 사실은 비슷한 부분이 있거든요. 우리나라 공식 실업률이 지금 3%대고, 청년 실업률이 특히나 10%가 안 되는데, "이거 맞는 거냐?" 역시 비슷한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편의점 알바 하면서 회사 입사시험 보러 다니는 경우, 혹은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고시 준비생 다 실업률 계산에서 빠져있거든요.

왜냐하면, 편의점 알바는 이미 돈 버니까 취직한 거로 치고요. 고시생은 경제활동 안 하니까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런 사람들까지 다 더해서 체감실업률을 처음 또 뽑아서 발표를 했는데, 보시면 전체 실업률은 지금 3.7%인데, 체감률은 10%를 넘는 거로 나왔고요.

청년 실업률이 중요하겠죠. 공식발표가 9.7%인데, 체감이 22%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청년 다섯 명 중의 한 명은 지금 제대로 취직을 못 하고 있다는 건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타박을 하기보다는 잘했다고 칭찬을 해줄 일입니다.

왜냐하면, 통계청이 이런 자료 내는 데는 용기가 좀 필요하거든요. 위에 경제부처 높은 사람들이 "너네 뭐야, 왜 이렇게 안 좋은 자료를 내면 우리 보고 일 못했다는 거야?" 이러고 화를 내기가 딱 좋은 수치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통계를 만들어야 제대로 된 대책, 정책이 나온다는 점에서 통계청이 이번에 용기를 잘 냈고요. 앞으로 이건 정부기관에서 잘 활용할 그럴 일만 남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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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 말하자마자 또 좀 씁쓸한 통계 하나 보고 가겠습니다. 이렇게 애써서 취직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취직 후에 회사에서 살아남고 승진하는 건 더 어렵죠.

사주, 오너 일가는 그렇지가 않다는 걸 보여주는 통계가 또 나왔습니다. 회사 입사해서 임원까지 가는 데 몇 년 걸리나 뽑아봤더니, 일반 대기업 직원은 24년 걸렸습니다.

이것도 100명에 한 명 될까 말까 한, 잘 나가는 사람들이 이 정도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대기업 오너 2세들은 단 4.2년 걸렸습니다.

평균 스물아홉에 회사 들어와서 서른셋에 임원 달고요. 마흔셋, 10년 뒤엔 사장이 됩니다. 부럽다는 생각도 반, 제대로 뭘 알고 그래서 책임지는 자리에 가는 건가 하는 의심이 반 드는 결과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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