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온난화는 바다의 수온도 올리면서 물고기들의 서식처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남해 대표어종 멸치가 서해에서 잡히는가 하면 서해의 단골손님이던 민어와 조기 등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라고 합니다.
김세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년 전, 서해 중부는 물 반, 조기 반이었습니다.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던 민어도 서해의 특산품이었고, 대합도 풍부하게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서해 바다에선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대신 남해의 식구들이 이사를 왔습니다.
멸치는 쉽게 만선을 이룰 만큼 잡혀 나오고 보령에선 포항이 주산지인 대구가, 태안 앞바다에는 울릉도의 명물 오징어가 터를 잡았습니다.
[임민호/충청남도 수산자원과장 : 예전에 서해에서 잡히던 조기라든가 민어는 어획이 감소하고 있고 남해에서 잡히던 멸치, 대구는 어획이 증가하는 것으로 봐서 서해어장 환경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종 이동의 주원인으론 수온 상승이 꼽힙니다.
지난 1968년을 기준으로 세계 수온이 0.43도 오른사이 서해는 2배가 넘는 1.2도나 높아지며 국내 어장이 아열대화 되고 있습니다.
어류지도가 크게 달라지자 정부는 어군탐지용 드론을 개발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중장기적인 어류 이동 예측망을 구축해 어민에게 정보를 수시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과 수온변화에 따른 과학적 어종 관리방안도 추진합니다.
[박신철/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 : 정부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어종이나 어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에 있습니다.]
태평양에 서식하는 참치가 10년내 서해에서 양식이 가능하리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바다 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