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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야, 너 이리 와"…한화 김동선 직원 폭행 당시 모습

친절한 경제입니다. 이제 출근들 하실 시간인데, 혹시 최근에 운전하고 가다가 뭔가 깜빡 잘못해서 경찰관한테 붙잡혀서 딱지 떼인 적 있는 분들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안 그래도 집에 말했다가 혼날까 봐 고지서 어디에 넣어두고 속앓이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런데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경찰이 직접 잡아서 무는 교통범칙금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팍팍 늘고 있습니다. 경찰이 굉장히 열심히 지금 잡고 있다는 거죠.

통계를 보시면, 2012년에 5년 전이죠. 전국에서 뗀 범칙금이 620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해마다 300억, 400억 원씩 늘어나서, 작년에 결국 2천억 원이 넘어갔습니다.

5년 사이에 세 배 이상 늘어난 셈인데, 걸린 사람이 570만 명입니다. 작년에.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차 모는 사람 네 명 중의 한 명은 딱지를 떼여서 평균 3만 5천 원씩 냈다. 이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혹시 세금 부족하니까 이 범칙금을 더 열심히 걷은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도 그럴게, 이렇게 걷은 돈은 그것도 경찰이 교통시설 개선하는데 쓰는 것도 아니고요, 내는 즉시 정부 통장에 그냥 다 들어갑니다.

그래서 정부가 그냥 쓰고 싶은데 쓰는 거거든요. 의심이 당연히 가죠. 물론 "아니, 잘못한 건 잘못한 거지. 신호등 잘 지키고, 과속 안 했으면 안 걸렸을 텐데, 요새 그런 사람들 많던데 잘 잡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경찰이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단속 강화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법 어기지 마세요." 이렇게 밝히고 했으면 그 말도 맞을 텐데요, 그런 이야기 안 하고 그냥 막 잡는 거거든요.

이건 좀 아니죠. 정부하고 경찰이 도로에서 카메라를 들이밀 땐 들이밀더라도 이 부분은 명확하게 밝히고 가야 할 그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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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는 얼마 전 폭행사고를 냈던 한화그룹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사고를 친 게 지난주 목요일, 5일이었는데, 당시에 기자들이 "이렇게 했는데도 회사 안 그만둘 거냐?" 이렇게 물었는데, 얼버무렸었습니다. 그때 한 번 얘기를 들어보시죠.

[김동선/지난 6일 :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자숙하는 기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구속이 되고 나서 또 사흘이나 지나서, 어제(10일)서야 한화건설 과장 자리를 관뒀습니다.

갑자기 왜 그만둔 거냐, 어제 두 가지 악재가 터졌거든요. 우선은 당시에 종업원들을 때리는 CCTV가 새로 공개가 됐습니다. 그 화면 보시죠.

[야! 너 이리와. 너 이리와.]

두 번째가 더 큰 악재인데, 이것 말고도요, 이 사건 직후에 맞은 저 종업원 두 명한테 합의금 조로 1천만 원씩, 빳빳한 5만 원권이 전달됐는데, 이 돈을 준 사람이 한화그룹 임원들인 걸로 밝혀진 겁니다.

혹시 이게 그래서 "회삿돈 준거냐? 회사가 나서서 뒤처리까지 해준 거냐?" 이런 논란이 불거지니까 물론 아니라고는 했지만, 결국은 몇 시간 뒤에 한화건설 과장직을 관둔 겁니다.

다른 일반 직원 같았으면, 사표 내기 전에 이미 징계를 했겠죠. 그런데 그동안 김동선 씨는 승승장구를 해왔습니다. 1년 전에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을 새로 문을 열 때, 이게 굉장히 회사의 중요한 사업이잖아요.

그런데 과장인데도 지금 보시는 것처럼 기자간담회 한가운데 앉아서, 26살이었거든요. 중역들을 거느리고 있구나, 이런 느낌을 줬었습니다. 이때 했던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2015년 12월 : 후계구도 이런 거 관련해서는 저희 3형제 다 어리고 아버님도 젊으셔서 아직 뭐 그런 거를 논할 단계가 아니고 지금은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런 힘, 자리, 아쉬웠을 수는 있겠죠. 그런 데 있는 사람들이 이제 교훈으로 정말 삼아야 될 일인게요, 있다고 뻐기지 말고, 정말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보는 눈도 많고 이야기도 굉장히 빨리 퍼지기 때문에 이거 어떻게든 가리려고 해도 가려지지가 않습니다. 결국, 이렇게 다 드러나게 돼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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