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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5월 초, 이틀만 쉬면 최장 9일…'황금 연휴' 생길까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10일)은 손승욱 기자와 임시공휴일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어제 고용노동부 장관이 "5월 초에 길게는 9일까지 장기 휴일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해서 시끌시끌 했었죠?

<기자>

네, 실제로 5월 첫째 주에 이틀만 쉬면 최장 9일까지 연휴가 가능합니다. 달력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4월 29일, 30일은 토요일, 일요일이고요. 그다음 날인 1일은 노동절입니다. 하루 건너서 3일은 석가탄실일, 또 하루건너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6일, 7일은 주말이죠.

쉽게 말해서 2일, 화요일 4일 목요일만 쉬면, 임시 공휴일이 될 수 있다면 토, 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이렇게 9일 연휴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작년 같은 경우에도 그렇고 임시공휴일 이런 걸 많이 했었기 때문에 저 이틀을 그러면 노동부 장관 얘기는 임시공휴일 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고용부 장관이 비슷한 취지의 얘기를 했다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직장인들의 환호성이 들릴 무렵에 고용부가 원칙론을 얘기했을 뿐이다. 이렇게 한발 물러섭니다.

고용부 설명은 이렇습니다. 장관이 긴 연휴가 되면 소비가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원칙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다. 임시공휴일 검토 자체를 그런 식으로 부인한 겁니다.

또 소비가 늘어나기를 가장 원하는 부서, 기획재정부죠. 물어봤더니, 검토를 한 적도, 논의를 한 적도 없다. 이렇게 일단 부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장관이 아예 없는 소리를 과연 한 거냐? 싶은 생각도 들고요. 이런 얘기를 던지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아니라고 꼭 우리가 봐야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딱 잘라서 "해프닝이다. 아니다." 이렇게 말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황금연휴가 소비 진작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해 5월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전을 했었죠. 그래서 5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연휴가 됐었습니다. 당시에 고속도로 통행량도 늘었고, 대형마트, 백화점 매출도 늘었습니다.

연휴 지정으로 소비가 크게 늘었던 거죠. 이 연휴 효과를 정부도 기억을 하고 있을 겁니다. 지금 소비가 어떻죠? 소비자심리지수가 금융 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수 있는 황금연휴 카드를 정부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다만, 연휴가 늘어나서 작업 일수가 줄어드는 걸 우려하는 기업들의 입장도 반영을 할 거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연휴가 내수에는 보탬이 되지만, 수출에는 보탬이 안 되지 않습니까.

조업 일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수출액수가 줄어들겠죠. 지금 현재는 어느 쪽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아마 계산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계산도 하면서 동시에 작년처럼 정부가 '임시 공휴일' 이렇게 지정하는 것보다는 회사한테 "알아서 해라." 이럴 가능성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기업들에게 대체 휴일을 권해서 사실상 연휴를 보내도록 하는 그런 방법도 논의가 될 수 있습니다.

대체휴일은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 등의 규정에 따라서 노사 합의로 특정 휴일을 다른 날로 대체하는 것을 말하죠.

근무 일수가 줄어들어 불만인 기업들의 입장을 반영할 경우에 이 방안이 유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이렇다저렇다 딱 잘라 말하기는 너무 빠르다는 분석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작년 상황을 한번 생각해 볼게요. 5월 6일 임시 공휴일 지정을 언제 발표했냐면, 약 일주일 전인 4월 28일에 발표를 했습니다. 미리 발표를 할 경우에 해외로 많이 나가서 내수 부양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임박해서 발표를 한 것 아니냐, 당시에 그런 분석이 있었거든요.

결국, 당시 상황을 보면, 정부가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든, 아니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든 지금으로써는 그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다라고 봐야 하는 거죠. 대충 3월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 그런 설명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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