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천 년 전에 발생했던 백두산 폭발이 유사 이래 가장 강한 화산 폭발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백두산이 다시 폭발한다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두산이 폭발한 것은 지금부터 1070년 전인 946년, 그때 생긴 구덩이 물이 고여 호수가 된 것이 백두산 천지입니다.
국제 공동연구팀이 백두산 근처 암석을 조사한 결과 약 45 메가톤의 황 가스가 폭발 당시 분출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폭발 때보다 훨씬 많은 양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백두산 폭발을 유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화산 폭발로 추정했습니다.
2009년 이후 잠잠했던 백두산의 융기 활동이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윤성효/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한 12cm 정도 융기했다가, 가라앉다가, 작년부터 다시 약간 키가 이제 융기되는 자세로 바뀌었어요.]
백두산이 다시 터져 946년 폭발의 절반 정도인 20 메가톤의 황을 분출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봤습니다.
화산 분출물이 하늘을 뒤덮어 석 달 만에 북반구 평균기온이 최고 0.5℃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백여 년간 인간 활동으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0.85℃ 오른 것을 고려하면 매우 큰 기후 변화입니다.
또 폭발 때 북쪽에서 강한 바람이 분다면 남한에서도 대규모의 항공기 결항이나, 화산재에 의한 식수원 오염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