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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공인중개사 시험 20∼30대 급증…'취업난' 그림자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이번 주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격증 시험이 있는데요, 이게 바로 공인중개사 시험이거든요. 이번에 응시생 수가 굉장히 많이 늘어난다면 서요?

<기자>

네, 많이 늘었어요. 우리나라 자격증 시험이 한 160가지가 되는데, 말씀하신 대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 공인중개사입니다. 신청자도 많이 늘었고,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건 그 늘어난 수의 절반 이상이 2, 30대라는 겁니다.

<앵커>

달라진 거네요. 원래 공인중개사 시험은 중년 이상이 많이 본다고 해서 중년 고시라고도 불리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나 봐요.

<기자>

보통 은퇴하고 제2의 직업으로 뭘 선택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접근하기가 쉬우니까 공인중개사를 많이 봤었는데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요.

일단 올해 신청자가 늘어난 건 작년보다 한 4만 명 정도가 됩니다. 원래 공인중개사 시험은 부동산값에 따라서 많이 왔다 갔다 하거든요.

그래서 2000년대 초반에 가장 부동산 집값 펑펑 뛸 때 그때는 26만 명이 넘게 신청을 했다가 집값이 떨어지니까 2013년만 해도 11만 명까지 내려갔었는데, 작년에 15만 명, 올해는 4만 명 늘어서 19만 명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거 보시면 재미있는 게 2, 30대 신청자를 보면 20대가 작년보다 60% 가까이 늘었어요. 8천 명이 늘었고, 30대도 1만 4천 명, 32%가 늘면서 40대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10대도 5백 명 있어요. 여기에는 안 적었는데, 보통 제2의 직업으로 노리는 건데 젊은 사람들도 사회에 들어오자마자 일자리 잡았는데 불안해요.

그러니까 그다음 직업까지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응시자가 느는 거 아닌가,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취업난, 경기불황의 다른 그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19만 명이 신청은 하는데 3분의 1이 시험장에는 안 나온데요, 공부를 덜 해서 그런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최대한 열심히 하셔서 다 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거는 그냥 일정 점수만 넘으면 다 되는 거죠?

<기자>

그러니까요. 서로 다투는 게 아니기 때문에요.

<앵커>

말 나온 김에 부동산 얘기 조금 더 해보죠. 다음 주에 정부에서 대책 좀 내놓는 다면서요?

<기자>

이제 가을이 됐잖아요. 저번 대책은 8월에 여름에 내놨고, 철을 못 넘겨서 이제 다시 가을에 가을 대책 나옵니다.

정부가 어제(27일) 발표한 것은 "선별적, 단계적 대응을 한다." 이렇게 되는데 말이 좀 어렵죠. 한 번 들어서는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쉽게 풀어서 말씀드리면, 선별적이란 말은 최근에 난리가 났던 강남 재건축 맞춤형이라는 얘기이고, 단계적이란 말은 한 번에 확 찬물 끼얹으면 안 되니까 1단계, 2단계 이런 식으로 상황 봐가면서 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계절마다 부동산대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한 철도 약효가 못 간다는 얘기인데, 부동산 불길을 꺼트리지는 않으면서 조금만 줄여 보자. 이런 식으로 가다 보니까 이런 건데요, 겨울에 또 겨울 대책 나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것은 어떤지 좀 지켜봐야죠.

<앵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은행들에서는 대출이자를 많이 올리고 있어서 저도 대출받은 게 있거든요. 걱정되던데, 대출 이자 말고 예금 이자는 같이 안 오르나요?

<기자>

예금 이자도 올랐습니다. 0.03%, 1천만 원 맡기면 1년에 3천 원 더 줍니다. 그런데 대출 이자는 10배가 넘는 0.3% 그사이에 올랐어요.

7월에 평균 담보대출 이자가 2.6% 정도였는데, 이번 달에는 3% 평균 이렇게 올랐습니다. 신용대출도 역시 마찬가지로 올랐습니다.

은행들이 대출이자 정하는 방식을 다시 설명을 드려야 되는데, 기준금리라고 돈 구해오는 도매가가 있고, 여기에 가산금리라고 자기들 은행 마진을 붙여서 팔거든요.

그런데 은행이 이렇게 알아서 붙이는 가산금리가 엄청 뛰었어요. 기준금리는 거의 비슷하니까. 우리은행 같은 경우에 6월에 1.2%이었던 걸, 지금 1.7%로, 0.5% 포인트를 올려 받았는데 이게 문제는 왜 올렸는지를 설명을 안 해줘요. 그냥 알아서 정합니다.

1억 원을 빚을 냈다고 치면, 1년에 50만 원, 한 달에 4, 5만 원이 이자로 더 나가니까, 부담이 되죠. 돈 빌리신 분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대출자 : (금리가) 0.1%만 오르더라도 하루 반찬, 식비가 날아가는 수준이다 보니까, 서민들을 자꾸 울리는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은행들 막을 사람은 당국밖에 없는데, 이게 당국이 올릴만 해서 올린 건지, 아니면 왜 올린 건지 나서서 이건 점검을 좀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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