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콤한 케이크가 줄지어 진열된 제과점의 진열대. 그런데 그 바닥이 어떨지 혹시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지요? 당국의 위생점검에도 여기는 빠져 있다고 하는데, 위생 상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제과점의 케이크 진열대입니다.
식약처 직원과 함께 진열대 바닥을 열어봤습니다.
먼지가 쌓여 있고 군데군데 곰팡이도 피었습니다.
물티슈로 닦아내니 먼지가 시커멓게 묻어 나옵니다.
[제과점 주인 : (청소 언제 하셨어요?) 1년에 한 번씩은 해요. 봄 정도에 했어요.]
이번엔 또 다른 제과점 진열대.
가는 먼지가 켜켜이 쌓여 마치 털처럼 붙어 있습니다.
[제과점 직원 : (이게 털이 아니라 먼지군요, 다. 자주 청소하세요?) 가끔…자주 하겠습니다.]
진열대는 밑부분에서 냉기를 위로 배출해 냉장하는 방식입니다.
냉기 배출 부분에 곰팡이와 먼지가 있으면 케이크 등에 퍼질 수도 있습니다.
[김선구/서울식약청 식품안전관리과 : 미생물 같은 게 자라서 공기를 타고 냉각기를 통해서 올라오기 때문에 거기에 식품이 직접 닿으면 위생에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업체에는 관리와 청소 지침이 따로 없고, 당국의 위생 점검 항목에도 빠져 있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냉장 진열대 점검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관련 기준을 정비해서 국민 먹거리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바닥이 열리지 않아 청소할 수 없는 진열대도 있어서 진열대 위생 점검과 관리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