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농작물 재배지도가 확 바뀌었는데, 획기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보통 여름에 한번 수확하는 옥수수를 1년에 2번 수확하는 게 가능해진 겁니다.
보도에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찰옥수수에 비해 노란빛이 강한 가을 옥수수입니다.
색깔만큼이나 당도도 높습니다.
옥수수 2기작이 가능해진 건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40년 전보다 19일이나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7월 중순에 1차 수확한 뒤, 다시 파종해 10월 중순쯤 거둬들일 수 있습니다.
[전건호/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최근에 기후변화로 인해서 서리가 늦게 내립니다. 그래서 이기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기온은 세계 평균 상승률의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무더워진 기후는 농작물 재배 지도를 확 바꿔 놓았습니다.
전남 보성의 녹차를 강원도 고성에서 키우고, 멜론은 양구, 화천의 특산물이 됐습니다.
전북 김제에서는 한라봉을 볼 수 있고, 안동에서는 망고가 자랍니다.
이런 추세로 작물 재배지가 북상하면 오는 2060년쯤엔 경북에서 사과가 자취를 감추게 될 걸로 보입니다.
[김충섭/경북 안동 농민(지난 8월) : 제가 농사지은 이래로 이렇게 기온이 올라간 건 처음입니다.]
쌀농사도 위태롭습니다.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국내에서 재배하는 '온대 벼'가 웃자라, 20년 뒤 쌀 생산이 10% 이상 줄어들 거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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