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피해
<앵커>
정구희 기자, 앞서도 나왔지만, 10월에 태풍은 아주 이례적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 기상청이 112년 동안 관측을 했을 때, 10월에 태풍이 찾아온 건 딱 10번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10년에 한 번꼴로 태풍이 오는 건데요, 실제로 한반도 내륙에 들어온 경우는 더 없습니다.
지금 가장 최근 게 1994년 태풍 세스인데, 그게 가장 최근에 한반도로 들어온 태풍이니까 지금 태풍이 22년 만에 한반도 내륙에 영향을 미친 10월 태풍이다, 이렇게 이례적인 현상이다 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가을 태풍이 더 무섭다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이번 태풍도 그렇네요.
<기자>
예전에 800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태풍 사라나, 아니면 4조 원의 피해를 낸 태풍 매미 모두 가을 태풍이었는데요, 태풍은 바닷물의 온도가 좀 뜨거울 때 강하게 발생을 합니다.
그런데 태풍이 발생하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8월보다는 9월에 사실 바닷물 온도가 높거든요.
이게 우리가 평소에 물을 끓일 때와 비슷한데, 물을 끓이면 온도가 바로 오르는 게 아니라 서서히 상승을 하잖아요.
그래서 여름철에 가열된 바닷물이 9월까지 계속 온도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가장 온도가 높은 9월에, 특히 가을철에 태풍이 강하게 발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10월인데 그렇다면 앞으로도 태풍이 더 올 수 있나요?
<기자>
일단 이번 태풍은 독도보다 먼바다로 지금 나가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유럽 중기예보센터도 앞으로 15일 정도는 한반도에 태풍이 찾아오기 어렵다, 이런 분석을 내놓긴 했는데요, 과거 기록을 보면 1906년 같은 경우에는 10월 23일, 그러니까 10월 말까지도 태풍이 한반도에 찾아온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이렇게 확답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