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해 천수만 방조제 앞바다에 감성돔 떼가 몰려왔습니다. 전국의 낚시객들 역시 총출동했는데, 쓰레기는 물론이고 낚싯줄과 바늘까지 함부로 버리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조제 돌무더기마다 낚시꾼들이 북적입니다.
미끼를 던지자마자 물고기가 줄줄이 달려나옵니다.
씨알은 굵지 않지만 덥석덥석 미끼를 무는 입질에 낚시꾼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낚시꾼 : 손맛이죠, 손에서 느끼는 맛, 이게 감성돔 새끼에요.]
불과 1~2시간 만에 감성돔 수십 마리씩 낚아 올립니다.
천수만 연안은 감성돔 산란지여서 1년 전쯤 부화한 물고기들이 먼바다로 나가기 전에 잡히는 것입니다.
낚시꾼이 몰리면서 방조제 주변에는 온갖 쓰레기가 넘칩니다.
먹다 버린 음식쓰레기부터 술병과 음료수 병 등이 수북합니다.
불피운 흔적은 그대로 남았고, 구이용 석쇠도 발견됩니다.
규격용 쓰레기봉투 대신 대부분 일반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방치했습니다.
낚싯줄과 낚싯바늘도 돌무더기 사이에 함부로 버렸습니다.
[김희종/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걱정을 하는 부분 중 하나가 큰고니라는 물새류들이 낚시쓰레기에 상당히 많이 노출돼있다는 거죠.]
천수만은 겨울 철새 도래지입니다.
다음 달 초부터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오는데, 방치된 쓰레기에 해를 입을까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