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윤화 기상청장 모시고 좀 더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청장님 어서 오십시오. 어제(29일) 개선 대책을 발표하시면서 뼈저리게 반성하신다고 사과의 말씀하셨는데, 마침 스튜디오에 나오셨으니 시청자 여러분께 직접 한 말씀 하시죠.
[고윤화/기상청장 : 아마 이번 여름 폭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폭염 예보라든지, 장마철 강수 예보 이런 부분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사실 예보가 많이 빗나가면서 국민 여러분들이 많은 불편을 겪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후변화가 현재화, 현실화되고 있는데 과연 우리가 무엇을 준비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서 어제도 예보 정확도가 90%가 넘는다고 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정확도는 절반도 안 된다 이런 말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슈퍼컴퓨터 도입 이후엔 더 오보가 많아졌다고 느끼는데 왜 그런가요?
[고윤화/기상청장 : 예보 정확도와 관련해서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국민 여러분이 느끼기에는 10번 중 1번만 틀리더라도 틀린 것만 기억되는 영향도 있다고 보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저희들이 변명할 생각은 없고요. 우리가 금년에 슈퍼컴퓨터 4호기를 도입하면서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상도를 더 좋게 하려는 과정에서 불안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이 부분은 기술적으로 잡을 예정이고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체감 정확도가 이렇게 떨어지는 것이 물론 말씀하신 대로 10번 중 1번만 틀려도 국민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하시지만 근본적으로는 결국 사람의 문제가 아니냐 해서 이번에 내놓으신 대책의 핵심도 실력 있는 전문가를 대폭 늘리겠다, 그래서 예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 조건이나 근무 형태도 바꿔보겠다 하신 것 같은데요. 이것만으로 개선이 되겠느냐, 이미 다 얘기했던 것들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은 없나요?
[고윤화/기상청장 : 이상현상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이번에도 150년 만에 한 번 꼴로 나타날 수 있는 확률로 발생한 폭염이지만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발생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겠구나 그런 원인 분석을 철저히 해서 수치 모델에 반영하는 겁니다. 이후 수치 모델을 계속 보완해서 정확도를 높여나가는 작업도 필요하고요. 또 예보관들이 지금보다 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실력 있는 예보관으로 키워 나가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가가 좀 더 신경을 쓰고 대책을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올여름같은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이제는 상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거시적인 기후변화에는 어떻게 대응해 나가실 생각이신가요?
[고윤화/기상청장 : 장마 패턴은 어떻게 변화돼 있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갈 것이고, 폭염은 지금 8월 25일에 끝났지만 이게 8월 말, 9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없는 것인지, 기온은 또 얼마나 더 뜨거워질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왜 그런 것인지 답이 나오면 저희가 다른 부처들에게 알리고 국가적으로 폭염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저희들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청이 앞으로 국민들 생활에 도움이 되고, 국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