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쓰레기 집에서 살고 있는 30대 부부와 네 자녀의 소식 어제(8일) 전해드렸죠. 자원봉사자와 공무원들이 오늘 집을 치웠는데 무려 4.5톤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네 아이의 엄마는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JTV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코를 찌르는 악취 속에 집 안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온갖 쓰레기와 물건을 들어내자 바퀴벌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가구에 들러붙은 벌레들은 아무리 살충제를 뿌려도 소용없습니다.
70㎡ 남짓한 집 안 곳곳에서 나온 쓰레기들은 종량제 봉투 수십 장을 써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어느새 집 앞에는 쓰레기들이 한가득 쌓였습니다.
[이웃 주민 : 후련하죠, 안에 있는 거 싹 이렇게 치우니까 얼마나 편하겠어요, 저 사람도. 저희도 편하죠. 이 정도일 것까지는 몰랐죠. 아이들이 진짜 불쌍할 정도로.]
쓰레기 더미 속에서 네 자녀를 키워온 어머니는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네 자녀 어머니 : 저도 애 때문에 (청소)하려고 마음은 먹은 건데, 여기 지금 있는 거 쓸 거는 여기에 가져다 놓은 거거든요.]
임대를 내준 LH와 자치단체는 이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상황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 : 저희 동이 인사이동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 또 신규자들 오고 가서 저는 들은 바가 없어요.]
경찰과 아동보호 전문기관은 물리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동학대로 최종 판정될 경우 부모와의 분리 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양호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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