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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54 :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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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에서 실종자를 발견하면 수습은 어떤 식으로 합니까?" "바지선을 떠날 때까지 명심할 사실을 가르쳐 주겠다. 잘 들어! 여러분이 도착한 오늘까지, 선내에서 발견한 실종자를 모시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두 팔로 꽉 끌어안은 채 모시고 나온다! 맹골수도가 아니라면 평생 하지 않아도 될 포옹이지. 이승을 떠난 실종자가 잠수사를 붙잡거나 안을 순 없으니, 이 포옹을 시작하는 것도 어려분이요 유지하는 것도 여러분이며 무사히 마치는 것도 여러분이다....">

< 거듭 선내로 다시 돌아가려는 마음이 어디서 비롯됐느냐는 질문을 나중에 받은 적이 있습니다.그 자리에선 제대로 답을 못 했지만 이젠 압니다.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던진 무수한 질문들이 저를 다시 선내로 이끈 겁니다...(중략)...사람은 죽어도 질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 사람은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닐 겁니다.>

< 법대로 한다면, 저나 잠수사들이 맹골수도에 갈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징집 대상이 아닙니다. 법 때문이 아니라 돕겠다는 마음으로 간 겁니다. 그 차가운 바닷속에서 숨진 이들을, 시신이라도 찾아 가족 품에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 그 작업을 마침 내가 할 수 있으니 돕겠다는 마음, 내 몸이 힘들더라도 조금 더 빨리 실종자를 찾겠다는 마음! 잠수사들이 마음으로 한 일을 정부는 법으로 판단한 겁니다. 이 나라는 마음이 없습니까.>
- '거짓말이다' 中


SBS 보도국 팟캐스트 '골라듣는 뉴스룸'의 일요일 낭독코너 '북적북적', 이번 주는 김탁환 작가의 신작 '거짓말이다'(북스피어 펴냄)를 읽습니다.

'거짓말이다'는 세월호 참사 때 희생자 수습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잠수사들에게 치명적인 환경에서 어떤 마음으로 실종자 수습에 나섰는지, 어떻게 하루 하루를 버텼는지,그리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떤 후유증에 시달렸고, 그럼에도 온갖 오해와 억측에 시달렸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는지.. 특히 주인공 '나경수'는 故김관홍 잠수사의 증언을 토대로 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김관홍 잠수사는 이 소설이 나오는 걸 보지 못하고 지난 6월 17일 세상을 떴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인세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에 기부됩니다. 오는 12일에는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리는 북콘서트에서는 김탁환 작가와 민간 잠수사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 낭독을 허락하신 출판사 '북스피어' 측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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