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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연대보증 섰다가…빚더미 앉는 20대

<앵커>

돈 빌린 사람이 갚지 못하면 대신 갚아주는 연대보증은 은행에선 사라졌지만, 대부업계에선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데요, 국내 대부업체 연대보증의 27%를 20대 청년층이 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친구나 지인의 부탁으로 얼떨결에 보증을 선 청년들이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져 빚더미에 앉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대는 경제 능력이 부족한데도, 친구가 부탁하면 쉽게 연대보증에 동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인배/20대 : 생각은 해볼 것 같아요. 진짜 필요한 거라면 얘기를 들어보고 해줄 수 있으니까.]

[남지섭/20대 : 최대한 고민은 많이 되겠지만, 진짜 친한 친구라면 도와줄 것 같아요.]

실제로 대부업체의 연대보증 대출 8만 5천 건 가운데 20대를 보증인으로 세운 경우가 2만3천 건, 전체의 27%에 달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795억 원이나 됩니다.

대부업체들은 이렇게 20대들을 마구잡이로 보증인으로 세우면서도 사전에 연대보증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또 별다른 소득증명 없이 카드사용 내역만 있으면 보증인으로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연대보증 때문에 빚쟁이로 전락하는 20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임민택/금융감독원 국장 : (20대 청년층은) 채무상환 능력이 부족함에도 쉽게 연대보증에 동의하고 있으며 대부업자는 연대 보증인에 대한 소득확인을 철저히 해야 함에도 이를 형식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무분별한 청년층 연대보증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대부업체가 보증 위험성을 고지한 내용을 반드시 녹취하게 하고, 보증인으로부터 충분히 안내받았다는 자필 서명을 받도록 했습니다.

또, 20대 보증인의 경우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과 급여통장 사본 등으로 소득증명을 하도록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정민구·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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