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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터키, 서방 버리고 러시아와 손잡나?

지난달 쿠데타 진압 이후 터키가 서방과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습니다.

갈등은 터키가 쿠데타 세력을 뿌리 뽑겠다며 사형제 부활을 꺼내 들면서 시작됐습니다.

[스테판 세이베르트/독일 정부 대변인 : 사형제를 유지한 나라는 EU 회원이 될 수 없습니다. 터키의 사형제 부활은 곧 EU 가입 협상 중단을 의미합니다.]

터키는 EU 가입을 볼모로 한 협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베키르 보즈다그/터키 법무장관 : 터키는 EU 가입 문턱에서 50여 년을 기다렸습니다. 사형제도 없앴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EU에 가입했나요? 아니죠.]

유럽은 한술 더 떴습니다.

교육과 언론계까지 무차별로 이뤄지는 터키의 숙청 작업이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EU 외교정책 대표 : 자유와 권리를 위축시키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터키의 대학과 미디어, 사법계에 벌어지는 일이 바로 그렇습니다.]

터키는 내정간섭이라고 발끈했습니다.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귈렌을 내놓지 않는 미국과 더불어 유럽이 더 이상 우방이 아니라고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터키 민주주의와 터키인의 미래를 우려하지 않고 반란자의 운명만 걱정하는 나라와 지도자들은 터키의 친구가 아닙니다.]

터키는 대신 러시아로 마음을 돌리고 있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터키가 영공 침범을 이유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키면서 관계 단절 수준까지 치달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터키에게 쿠데타 움직임을 사전에 귀띔해주면서 관계가 급진전됐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일 정상회담을 가집니다.

쿠데타 이후 서방의 간섭이 불편한 에르도안으로선 독재 권력과 장기 집권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푸틴의 손길을 마다하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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