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이하 지수대)는 13일 강남서 수사과에 근무 중인 A 경사 등 3명의 경찰관이 지난 2012년 말 관할 지역에 있는 J 성형외과로부터 휴대전화와 상품권 등 각각 1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혐의는 지난 해 말 강남서가 J 성형외과의 수백억 대 탈세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B 경사는 J 성형외과로부터 1백만 상당의 상품권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D 원장은 병원 직원을 통해 상품권 구매를 지시했으며 해당 직원을 통해 B 경사에게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C 경사 역시 현금을 간접적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J 성형외과가 C 경사의 이름으로 강남서 경찰관 자치회에 다달이 10만 원씩 쳐서 한 번에 1백만 원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수대는 지난 5월까지 해당 수사관 3명을 차례로 소환해 집중 조사를 벌였지만, 이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품을 건네받은 시기가 오래 전의 일이고, 휴대전화 통화 내역도 최근 1년 밖에 조회가 안 돼 이 사이 해당 수사관들과 J 성형외과 관계자들과의 통화 내역상 유의미한 자료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 3명의 수사관이 맡고 있는 업무 중엔 J 성형외과뿐만 아니라 병원과 관련된 고소고발 건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 한 경찰 수사관은 "강남에 몰려 있는 성형외과에서 의료 사고에 따른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고, 탈세와 함께 브로커를 통한 환자 유치 등 불법 탈법적 요인으로 '인지 수사'할 부분이 많다"며, "병원 측은 어떻게 해서든 담당 수사관들을 관리하고 싶어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수대는 조만간 이들 3명의 수사관을 다시 불러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