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콧대 낮춘 쏘나타…중형차 '뜨거운 전쟁'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작성 2016.07.08 10: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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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가장 자주 하는 이야기 중에 회사끼리 경쟁이 붙어야 소비자들이 이익을 본다. 이런 이야기인데, 요즘 자동차 회사들끼리 경쟁이 아주 세게 붙어서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게 2천 cc급 자동차인데, 원래 이 동네 대장은 현대는 소나타, 기아는 K5 이런 차들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 도전자들이 나와서 "형님 이제 자리를 내놓으실 때입니다." 흔들고 있습니다.

봄에 르노삼성이 SM6를 새로 내놨고, 저번 달엔 한국GM이 말리부를 새로 내놨는데, 지난달 판매순위를 보면 쏘나타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마는 SM6하고 말리부가 턱밑까지 쫓아왔어요.

두 회사 모두 쏘나타보다 차를 조금 크게 만들면서 여러 편의장치를 더 넣었는데 값은 비슷하게 계속 유지를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저렇게 팔릴지 몰라서 부품을 미처 준비 못 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 지금까지는 이 동네 최고 대장이었던, 콧대 높았던 쏘나타가 "이게 뭐야?" 이러면서 이번 달부터 안 하던 애교를, 5년짜리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런 적이 없습니다.

회사들은 괴롭겠지만, 소비자는 입장에서는 골라 먹는 재미가 생긴 거니까 역시 경제적으로는 경쟁이 붙어야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좋네요. 60개월 무이자는 진짜 솔깃한 것 같은데 그래도 차 사려면 돈이 많이 드니까 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죠?

<기자>

"부자 되려면 차 사지 마라." 그런 얘기들도 많이 하시잖아요. 그만큼 돈을 아낄 수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서울시가 계산을 해보니까 사서 잘 쓰는 경우도 있지만, 차 산 사람 다섯 명 중에 두 명은 실제로는 차를 안 사도 되더라, 그만큼 안 쓰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에 차가 250만 대가 있는데, 그중에 절반은 출근이든 애들 통학이든, 하루에 왔다 갔다 왕복 한 번 정도만 하면 나머지는 차를 세워두는 걸로 그렇게 조사가 됐어요.

[김정환/출퇴근에만 차를 이용하는 운전자 : 출퇴근 시간에 자동차를 사용하는 편이고요. 주말에는 거의 이용을 하지 않습니다. 보통 아침에 출근을 하고 그다음에 주차를 하면 그 이후로는 퇴근할 때까지 사용을 않는 편이죠.]

그리고 장거리 운전 같은 것 때만 쓰려고 놔두고 평소엔 아예 세워두는 경우도 50만 대나 되는 걸로 조사가 됐어요.

[손수범/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운전자 : 회사에 출퇴근 할 때는 대부분 대중교통 이용하고요. 자동차 보험료랑 유류비, 주차비 같은 것을 포함하면 한 달에 차량 유지비로 한 20만 원 정도 씁니다.]

그런데 저 돈이 아깝잖아요. 그래서 나온 개념이 공유경제라는 건데, 차 한 대로 나하고 남이 공유해서 서로 필요할 때 나눠쓰면 어떠냐, 이런 아이디어인데요, 외국에서 먼저 카셰어링이라는 게 발전했고 우리나라도 슬슬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명동에서 강남 간다 그러면 딱 한 시간이면 한 시간, 두 시간이면 두 시간 택시 쓰듯이 카셰어링 회사에 있는 차를 내가 빌려서 운전하고 딱 그 값만 치르고 세어 놓으면 되는 거예요. 한 번 얘기를 들어보시죠. 저렇게 주차장에 준비가 돼 있습니다.

[신승호/카셰어링 업체 관계자 : 카셰어링은 자기 집 주변 5분 거리에 24시간 언제라도 모바일로 편하게 10분 단위로 예약을 해서 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러면 보험료, 세금, 주차비 이런 것 안 내도 되는 거니까, 경기도 산하에 경기연구원이 얘기는 것은 차 사놓고 잘 안 쓰는 집은 저렇게 필요할 때만 카셰어링을 하면 1년에 3백만 원 넘게 돈을 아낄 수가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내꺼 같은 차 한 대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니야?"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지금 보시는 저 차를 1년 동안 렌터카로 빌려서 쓰다가, 내가 출장 간다거나, 집에서 쉰다거나 주말에, 이렇게 안 쓸 때는 저걸 남한테 다시 빌려줘요.

그러고 나서 그 돈을 받아서 렌터카 회사하고 반반씩 나누는, 카셰어링하고 렌터카 서비스를 합친 그런 서비스가 지금 시범 운영을 시작했는데, 한 달 렌트비가 한 20만 원 정도인데, 중간중간 빌려주면 절반, 혹은 그 이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그래요. 이것도 좀 재미있는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신승호/카셰어링 업체 관계자 : 우리가 흔히 장기 렌트 상품 같은 경우에는 월 대여료를 납부하게 되는데요, 장기렌트에 카셰어링이 결합된 상품을 이용하게 될 시에는 월 대여료를 낮추는 효과가 있고….]

사실 옛날에는 월세 살아도 차는 좋은 것 탄다. 이런 분들도 꽤 있었는데, 이젠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저렇게 차를 좀 더 알뜰하게 이용하는 저런 행태들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