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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45 : 위화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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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5일. 이것은 허구의 날짜일까? 아니다. 진실이다.

이 날짜는 1989년 6월 4일의 톈안문 사건을 가리킨다. 6월 4일은 중국의 인터넷에서는 금지된 날짜다. 사람들은 이날을 기념하면서 교묘하게 '5월 35일'이라는 가상의 날짜를 만들어 정부 당국의 인터넷 검열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중략)...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나는 줄곧 '5월 35일'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글을 써왔던 것 같다. 지 점에서는 소설이라는 장르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소설은 정치의 격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자체 '5월 35일'식의 표현방식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게는 '6월 4일'식 글쓰기도 있다. 바로 이 책이 그것이다.

-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中 "


책을 소개하고 '맛보기'처럼 읽어드리는, 맛 보면 안 읽을 수 없으실, '골룸'의 일요일 코너 '북적북적'입니다.

이번 주는 '허삼관 매혈기'의 작가이기도 한 '위화'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읽습니다. 작가 위화가 10개의 키워드로 풀어내는 현대 중국은 그의 소설처럼, 어쩌면 소설보다 더 생생하고 슬프고, 짠합니다.

그러면서도 웃음을 놓치지 않습니다. 검열을 피하는 '5월 35일' 식의 표현이 아니라,정면 승부하는 '6월 4일' 식의 글이라는 작가 위화의 말처럼, 이 책은 중국에서는 출판되지 못했습니다.

작가는 후기에서 "중국의 고통을 쓰는 동시에 나 자신의 고통을 함께 썼다. 중국의 고통은 나 개인의 고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라고 썼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중국의 현대사가 녹아 있는, 위화의 글 속으로 빠져 보시죠.

** 낭독을 허락한 출판사 '문학동네'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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