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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사라진 소녀들,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

이슬람전통복장인 아바야를 입은 15명의 소녀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어디서 왔지?) 치복 공립 중학교요.]

2년 전 나이지리아 북서부 치복시에서 IS 연계세력 보코하람에 집단 납치된 여학생들입니다.

영상에서 딸의 생존을 확인한 어머니는 오열합니다.

이 영상은 지난해 말 보코하람이 협상용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그동안 영상의 존재를 숨겨온 나이지리아 정부는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자 뒤늦게 소녀들의 생존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라이 모함메드/나이지리아 정보부장관 : 피랍 소녀들이 상당히 안정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위협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여요.]

2년 전 치복시에서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 276명 가운데 57명만 탈출했고 나머지 219명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보코하람은 여학생들을 자신들의 대원과 결혼시키거나 노예로 삼았다고 주장합니다.

[아부바크르 셰카우/보코하람 지도자 : 수감 중인 우리 형제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여학생들은 절대 집에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소녀들 중 일부는 이미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해 보코하람의 자폭테러에 동원된 아동은 44명으로 전년보다 10배나 불어났습니다.

4명 중 3명은 여자아이였습니다.

어린이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 검문검색의 강도가 약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자폭테러 생존자 : 테러 이후 젊은 여성이나 소녀를 보면 저도 모르게 겁부터 납니다.]

보코하람은 인질 석방의 대가로 우리 돈 580억 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몸값에 나이지리아 정부는 석방 협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알리야 예스푸/피랍 소녀 귀환 시위자 : 납치된 여학생들을 되찾아오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 정말 실망했습니다.]

협상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나이지리아 정부가 2년이 지나도록 납치된 소녀들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는 건 구출에 나설 의지조차 없는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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