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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도서전 간 황석영 "프랑스 대통령 오는데 우린 대사도 안 와"

파리도서전 간 황석영 "프랑스 대통령 오는데 우린 대사도 안 와"
17~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16 파리도서전'의 초청 작가 중 한 명인 황석영 씨가 정부를 상대로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황 씨는 파리 도서전 전체 개막식이 열린 직후인 16일 오후(현지 시각) 도서전 취재에 나선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마디 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프랑스는 대통령도 오고 하는데 우리는 문화부 장관도 없고 심지어 대사도 안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 씨는 이어 "초청 작가 30명 중에 70대 원로들도 있는데 우리가 무슨 짐짝도 아니고 체면이 안 선다. 이런 식으로 문화를 홀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치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대사도 없나. 유감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황씨의 발언은 도서전 개막 행사에 정부 측 인사들의 참석이 저조한데 대한 불만의 표출로 보입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는 이번에 처음으로 파리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돼 행사장 중심부에 주빈국관을 운영합니다.

이에 따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날 우리나라 전시관을 찾아 방명록에 서명을 남겼고,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과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등이 올랑드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는 서울에서 개최중인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느라 파리를 비운 상태입니다.

황 씨는 자신의 강도 높은 비판에 주위에 앉은 작가들이 다소 머쓱한 표정을 짓자 "누군가는 해야 하는 말 아니냐"면서 "내가 오늘 씹으려고 작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또 "이 (주빈국) 행사가 원래 양국 수교 120주년 때 기획됐다가 그때 당시 출판협회 회장이 쓰러지는 바람에 5개월 전 갑자기 취소한 이력이 있다. 그때 시간이 얼마 없어 프랑스가 다른 나라를 주빈국으로 모셔 가까스로 행사를 치렀다. 그런 결례를 하고도 이번에 또 이렇게 하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씨는 이날 오전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의 초청을 받아 시청을 방문한 이야기 꺼내며 "여기는 이렇게 문화에 존중을 보이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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