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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 '묘수'에 달렸다"

IT전문가 "알파고도 100% 정확도 지속하기 힘들어"

"마지막 승부, '묘수'에 달렸다"
15일 열리는 이세돌과 알파고(AlphaGo)의 마지막 대국에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이세돌 9단이 사투 끝에 1승을 거두면서 알파고의 위력이 인간 바둑 최강자를 전패로 이끌만큼 정교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IT 전문가들은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가졌다는 반상 위에서 누가 연속적으로 묘수를 짚어내는지에 따라 마지막 대국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AI 전문가이자 바둑 프로 6단인 김찬우 AI바둑 대표는 "알파고는 복잡한 상황에서 이길 확률이 높은 수를 잘 찾을 뿐이지 가장 정확한 수를 연속해서 찾아내는 힘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어떤 돌을 반드시 꼭 잡아야 했을 때 50가지의 경우의 수 중에 이길 수가 20개라면 골라내기가 쉽지만, 10가지 수 중에 오직 1개만이 이기는 길이라고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며 "그 수가 아니면 안 되는 식으로 전투가 벌어졌을 때 알파고가 5번, 10번 정확히 그 수를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기는 길도 많고, 지는 길도 많을 때 알파고가 수를 워낙 잘 찾아내니까 수읽기가 세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해"라며 "사람이 힘들어하는 것과 컴퓨터가 힘들어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도 4국이 끝난 후 "이세돌 9단의 묘수와 여러 복잡한 형세에 기인해 실수가 나오는 국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지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컴퓨터라고 해서 모든 경우의 수를 아는 것은 아니다"며 "알파고가 4국에서 했다는 '실수'라는 것도 결국은 자기가 보지 못한 수가 드러나면서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바둑은 워낙 경우의 수가 많은 경기인데 알파고는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과 신경망을 통해 일부의 경우만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경망은 '추론'을 도와준다고 볼 수 있으나 인간의 '직관'과는 다르다"며 "알파고는 바둑을 잘 두는 기계이지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을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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