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했습니다. 남은 대국과 상관없이 최종 우승도 내줬습니다.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2연패로 벼랑에 몰린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거친 공격으로 알파고를 몰아붙였습니다.
하지만 알파고는 쉽게 말려들지 않았습니다.
시종일관 냉정하리 만큼 철저한 수비 바둑을 구사하며 차곡차곡 실리를 챙겨나갔습니다.
[정말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네요. 이렇게 냉정한 수가 나오나요?]
이 9단이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알파고의 집에 뛰어 들어가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알파고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자랑하며 176수 만에 이 9단의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이세돌 9단 : 이렇게 심한 압박감,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거든요. 역시 그걸 이겨내기에는 제 능력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9단은 또 '인간이 아닌 이세돌의 패배'라며 패배의 책임을 오롯이 자신에게 돌렸습니다.
프로기사들은 알파고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권갑용/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 스승 : (이창호 9단이) 상대의 감정을 전혀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무심한 상태에서 이겨갔는데,(알파고는) 마치 이창호의 전성기 때보다 더 강한….]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대국장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최고경영자에 이어 창업자까지 대국장을 찾으면서, 구글이 인공지능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습니다.
[세르게이 브린/구글 창업자 : 바둑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접목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사실이 무척 뿌듯합니다.]
이 9단과 알파고는 오늘(13일)과 모레 남은 두 번의 대국을 예정대로 치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