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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눈부신 진화'…인류와 숨막히는 반세기 대결史

인공지능 '눈부신 진화'…인류와 숨막히는 반세기 대결史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벌인 첫판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인공지능이 체스에 이어 바둑에서마저 인간 최고수를 위협했습니다.

아직 네 번의 대국이 남아 있어 최종 승부가 갈린 것은 아니지만 오늘 첫판은 게임 산업에서 인공지능과 인류가 벌인 반세기 대결사에서 결정적 순간의 하나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바둑에서 돌을 놓는 위치에는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합니다.

체스와 비교해도 경우의 수가 10의 100제곱 이상 많습니다.

이런 복잡성 때문에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바둑은 아주 매력적인 도전과제였습니다.

1997년 아마추어 최고 수준의 바둑 기사였던 존 트롬프는 2011년까지 컴퓨터가 자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데 1천 달러를 걸었습니다.

트롬프는 내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다음 해인 2012년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젠'에 1-3으로 졌습니다.

구글은 2010년 만들어진 '딥마인드'를 2014년 1월 인수해 인공지능 성능 개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바둑챔피언 판후이 2단과 겨룬 대국에서 5대 0으로 완승했습니다.

최초로 인간 프로기사를 꺾어 주목받은 알파고는 10여 년간 세계 바둑의 최강자로 군림한 이세돌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세돌과 알파고는 초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중반 들어 이세돌이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불리한 판세를 '느낀' 알파고는 무서운 승부수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고 결국 186수 만에 이세돌에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일각에선 알파고가 기보 3천만 건, 한 달에 100만 번의 대국 소화 등 엄청난 학습량으로 바둑 기사만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직관'마저 학습했다는 점을 승리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로먼 얌폴스키 미국 루이빌대학 사이버보안연구소장은 대국이 펼쳐지기 전 "알파고는 작년 10월 이래 기량을 연마할 5개월의 추가 시간이 있었다"며 "이세돌의 대국 스타일에 맞서기 위한 특수 훈련을 받았을 수도 있다"며 알파고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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