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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틸 알코올에 노출된 20대 근로자 4명 실명 위기

<앵커>

메틸 알코올은 알루미늄을 자를때 냉각제로 쓰이는 맹독성 물질입니다. 그런데 20대 근로자 4명이 이 메틸 알코올에 그대로 노출돼 실명될 위기 놓였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 부품을 만드는 경기도 부천의 한 업체입니다.

지난달 여기서 파견직으로 일하던 29살 A씨는 퇴근 후 의식이 혼미해지고 시력에 이상이 생기는 증상을 겪었습니다.

며칠 뒤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B씨와 C씨도 비슷한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알루미늄을 자를 때 냉각제로 쓰이는 고농도 메틸 알코올을 흡입한 겁니다.

A씨와 B씨는 현재 두 눈 모두 시력이 손상돼, 실명 위기에 처했습니다.

제대로 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던 게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동료 직원 : 메탄올이 가득 담겨 있는 통이 나오는데 기계에서 그걸 에어 건으로 쏴요. 얼굴에도 막 온몸에 다 튀는 거예요.]

또 다른 주변 업체에서도 20대 직원 한 명이 메틸 알코올 흡입으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오범조/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메틸 알코올은) 시신경에 작용해서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실명이 일어날 수 있고 용량에 따라서 비슷한 기관인 신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용감독관은 이 업체들이 안전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혜영/노동건강연대 노무사 : 일하는 분들한테는 이게 메틸 알코올인지 말을 안 했어요. 그냥 알코올인 줄 알았대요.]

고용부는 비슷한 작업을 진행한 사업장 5곳의 185명에 대해 건강 진단을 실시하고 메틸 알코올 취급업체 3천여 곳을 대상으로 일제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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